[신SW상품상] 개발주역 인터뷰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 김인중 사장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시장규모에 비해 그리 많은 물량이 판매되지는 않는다. 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허다해 사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하고 컴퓨터 등 하드웨어에 끼워팔기식으로 제공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슷한 형식과 내용의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의눈길을 끌기는 더욱 힘들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기획.그래픽.프로그래밍 분야의 전문업체 3사가 컨소시엄을 결성, 보기 드문 고액의 개발비를 투자해 "색깔을 갖고 싶어"라는 색채교육용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1개월 만에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호평받는 몇개 안되는프로그램 대열에 올랐고 결국 유수의 경쟁 소프트웨어들을 물리치고 신SW상품대상 2월상을 거머쥐었다.

프로그래밍 분야를 담당했던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의 김인중사장을 만났다.

-수상소감은.

▲대부분의 중소 SW개발업체들이 그렇겠지만 고집 하나로 밀어붙였는데 좋은결과가 나타나 기쁘다. 만사를 제쳐놓고 "색깔을 갖고 싶어"에 매달렸던지난 1년4개월여의 기간을 보상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용 소프트웨어 제작을 목표로 3사가 결성한 컨소시엄에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94년 10월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 도서출판보리(대표 차광주) 및서울무비(대표 전창록)가 합심해서 결성했다. 산파역은 지금 농촌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충북대 윤구병교수가 맡았다.

도서출판보리는 50권으로 된 "달팽이 과학동화"라는 유아교육용 동화를 출간, 그 분야에서는 꽤 알려진 업체로 기획을 맡았다.

"색깔을 갖고 싶어"도 "달팽이 과학동화"에서 선택했다.

서울무비 역시 만화영화 등을 제작하는 그래픽.애니메이션 전문업체로 "달팽이 과학동화" 가운데 "올챙이 그림책"을 만화영화로 제작했던 경험을 갖고있다.

-컨소시엄을 만든 동기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 규모로 기획.그래픽.프로그래밍 등 제작 세 분야 모두 전문성을 가지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푸른하늘을 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컨소시엄이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하면 뭔가 좋은제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제작과정에서 우스운 일도 많았다. 서로의 분야에 생소하다보니 구현하기힘든 "환상적인" 기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토론하는 과정에서 그같은요구사항에 가장 근접한 기능들을 구현하고 또 개발하기도 했다.

컨소시엄의 장점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개발비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총 4억5천만원 정도다. 사소한 부분까지 포함한다면 5억원에 이를 것으로생각된다.

개발비의 규모가 크다고 좋은 제품이 생산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제품의 질이나 충실도에서 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고 본다.

-그래서 제품의 가격이 그렇게 높은 것인가.

▲시중 공급가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5만5천원이다. 다른 국산 제품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그러나 제품의 질을 놓고 본다면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제품출시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이 쇄도했다. 그들은 상당히즐거워했다. 지금은 제품의 질로 승부할 때지 가격으로 승부를 결정할 때는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미브라더번드사 등에서 생산하는 외국제품들은 더비싸지 않은가.

-국내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견은.

▲개발업체들이 너무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제품을 만들어놓기만 하면 팔리겠거니 하는 생각들이다. 한 제품을 만들더라도 "우리 아이들이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용문제는그 다음이다.

-향후 사업의 방향은.

▲인터네트가 세계적인 추세다. 인터네트상에 올릴 수 있는 교육용 프로그램개발에 뛰어들 참이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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