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기자
국내 부품업계의 지속적인 외형 성장에 힘입어 그간 감히(?) 넘볼 수 없었던"일본의 아성"을 허물고 세계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서는 품목이 늘어나고있다.
업계 자체의 추산이긴 하지만 세계 공급 5위권에 진입, 내로라하는 일본업체와 경쟁하는 품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세계 시장 1위의 자리를 확고하게지키는 품목도 나타났다.
현재 국내업체가 세계시장 공급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품은 물론D램 반도체와 브라운관이다. 하지만 브라운관에 장착되는 편향코일(DY)와 고압변성기(FBT)도 정상에 올라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삼성전기.LG전자.대우전자부품 등이 생산하는 DY와 FBT는 어림잡아 25% 안팎인 국산 브라운관의 세계 시장 점유율 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일본을 제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들 3사는 모두 지난해와 올해 대대적인 해외투자에 나서 생산 능력을 크게늘렸다. 특히 해외 1천3백만~1천4백만개, 국내 3천3백만개의 생산능력을확보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점유율 15%를 상회하면서 1위업체의 자리를 지킬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의 증설에 따라 일본과 3천만개 이상의 격차를 보일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98년 이후에는 국내업체들의 DY와 FBT 세계시장 점유율이 일본을 훨씬 앞지를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TV나 VCR 등에 장착되는 전자식 튜너도 영상부품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있다. 알프스 및 마쓰시타 등 선두업체를 제외하고는 3~5위권이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삼성전기와 LG전자부품이 5위권에서 랭킹 상승을 위한맹추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이외의 부품 전문업체로는 전해콘덴서 부문의 삼영전자공업이 마쓰시타.히타치 등이 석권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4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연간 60억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 회사는 국내 설비증설 및 중국 등지의해외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점유율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물론 국내 부품업체의 외형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아직 일본의 쟁쟁한 업체와 비교하면 중소기업 수준이다.
올해 1조8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삼성전기조차 세계 일반부품업계 랭킹 10위권에 턱걸이하는 정도이다.
때문에 대부분 2천억~3천억원 수준인 국내 부품 전문업체들이 세계시장 경쟁을 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지적도 있지만 일부 특화제품들은 일본과 당당히어깨를 겨룰만한 수준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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