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기업의 리엔지니어링 컴퓨팅 전략 (4)

정보기술의 변화 (4)

자금문제는 시간 다음으로 가장 자주 내세우는 변명이다. 사람들은 컴퓨터플랫폼을 교체하는 데는 막대한 자금이 투자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자금문제로 불안해하는 데는 수긍할 만한 이유가 있지만 새롭게 개발되는 컴퓨터 솔루션이 워낙 효율적이어서 그 비용을 아주 빨리 회수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자금 때문에 할 수 없다는 변명이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새로운 컴퓨터 기술은 휴대형 전자계산기와 거의 비슷한 가격곡선을 그리고있어 최근 수년간 컴퓨팅 파워의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예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컴퓨팅파워를 재는 단위인 밉스(초당1백만번의 명령수행)당 가격은 지난 15년간한없이 추락했다. 80년 25만달러이던 밉스당 가격이 85년에는 2만5천달러로내려갔으며 90년에는 2천5백달러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 가격은 PC를 50~70%씩인하할 정도로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치열했던 92년과 93년에곤두박질쳤다. 93년 결국 1밉스의 가격은 처음으로 1백달러 아래로 내려 갔다.

밉스의 뜻을 모른다 할지라도 13년만에 25만달러에서 1백달러대로 가격이내려간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이경우에는 컴퓨팅 파워의 가격이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업무에 이용할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자금이 아니라기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라고 생각한다.

확신할 수 없다는 변명도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하는 것이다. 정보기술이 기업에 이익을 주거나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불신론자들도 상당히 많다.

불신론자들은 수백만 심지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도 첨단제품을 갖고 있지않은 업체들보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지적한다. 생산성 패러독스의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기업이 새로운 기술도입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생산성을 향상시키지 못하는경우다.

생산성 패러독스의 경우에는 두가지 대답을 할 수 있다. 첫번째로 생산성을평가하는 기준이다. 불행히도 최근 들어 생산성은 과거의 방식을 갖고서는점점 더 평가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이 제조업 중심의 세계에서 지식산업으로 옮겨가면 갈수록 생산성은 낡은 방법으로는 측정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시간당 만들어낸 부품의 개수처럼 단순히 양을 기준으로 생산성을 측정한다면 새로운 기술도입의 효과를 쉽게 이해하겠지만 지식에 기초한 작업은 전혀다른 방법으로 평가해야 한다. 경영자가 한시간에 몇번의 결정을 내리는지를계산하는 기업은 없다. 의미없는 평가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경영자가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은 모든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다.

두번째로 많은 기업들이 정보 기술에 투자해 돈을 낭비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는 이들 기업이 정보기술에 투자하며 업무에 맞지 않는 시스템을 도입했거나 제대로 도입한 기술을 업무에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배우는 시간에 인색해 하거나 업무습관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업무에 적합하지 못한 도구를 도입하거나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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