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GIS엔 "영토" 없다

이재구기자

특정툴에 의존해 지리정보시스템(GIS)사업을 해왔던 GIS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GIS업체들은 주력툴을 바탕으로 대리점과 딜러십을 맺고 응용프로그램 등을 개발.지원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GIS시장이 본격 형성조짐을 보이면서 이같은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GIS업계가 여러 툴을 갖추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춘 프로그램 및 프로젝트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

예를 들면 기존에 미ESRI사의 아크인포를 바탕으로 사업해온 업체들이 아크인포 이외의 다양한 툴 딜러십도 맺고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또 소스코드를 확보하거나 독자적 대리점권을 확보한 쌍용이나 LG-EDS도 경쟁사 제품의프로그래밍 인력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 GIS시장에 신규진입한 업체들이 경쟁사와 딜러십을맺은 업체들과도 딜러십 계약에 나서는 등 기존의 "배타적 딜러십"을 파괴하는전략으로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제나시스코리아의 경우 기존 ESRI사의 딜러십을 갖고 SDS.세일정보통신.일진.세광 등의 업체들을 공략, 자사의 딜러십을 확보했거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GIS PC버전을 내놓으면서 본격 시장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오토데스크코리아도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공급사 딜러십을 가져왔던 유니코.우대기술단.일진 등과 협력사 계약을 체결, 자사 툴의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적극지원토록 하고 있다.

또 영레이저스캔사 고딕툴의 소스를 확보한 쌍용정보통신이나 미유니그래픽스 대리점인 LG-EDS 등도 경쟁제품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확보하는 등 고객들이 타사 툴로 프로젝트를 요청해 올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국내GIS 관련업체들이 다양한 툴을 사용해 고객지원에 나서려는 노력을 반영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자연스런 흐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미 특정툴로 구축된 DB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접목될 경우는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이같은 다양한 툴 공급 및 지원은 GIS업계로서는 부담스런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다양한 수요확보라는 시장개척 전략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 이는수요자가 자체 GIS사업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툴을 선호하는 추세임에따라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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