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부문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국인 대만이 적어도PCB 관련 인프라스트럭처(하부구조)에서만큼은 우리나라를 크게 앞지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국내 PCB업체들이 기술적으로나 제반 제조환경적인 면에서대만에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왔다는 점과, 대만의 PCB 및 관련업체들이 최근들어 부쩍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와 한층 관심을 모으고 있다.
PCB연구조합이 조사하고 한국산업표준원이 연구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따르면 우리나라는 전해동박.원판(CCL).케미컬.제조장비.시험장비 등PCB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관련 후방산업의 거의 전부문에서 대만에 상당히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보고는 대만 PCB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후방산업이 우리나라보다는한결 견실하다는 반증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자기테이프에 이어 외형면에서 4위권의 부품군으로 떠오른 PCB산업을 더욱 육성하기 위해서는 하부구조에 대한 집중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대만은 PCB산업 구조가 양면.다층기판(MLB) 등 산업용 위주로이루어진 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민생용 단면PCB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탓에 실질적인 인프라의 내실면에선 더욱 큰 차를 보이고 있어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대만과 우리나라 PCB 후방산업의 차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양국모두 국산화가 크게 진척된 원판에서는 대만이 95%의 자급률을 보이고 있고,우리나라는 페놀원판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박판PCB용 원판에서의 약세로인해 자급률이 90%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대만은 세계적인 종합 PCB메이커인 난야를 중심으로 양면 및 MLB용 원판의 주원료인 얀(30%)과 글라스패브릭(50%)의 상당부분을 국산화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얀의 생산은 전무하며 그나마 글라스패브릭도 10%정도만을 국산화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페놀 및 에폭시 원판의 핵심재료이자 프리프레그.틴코어 라미에트 등과 함께MLB용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전해동박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민수용(ACF)을 중심으로 30%를 국산화하고 있는 반면, 대만은 50%를 넘어서는 등적지 않은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덕산금속.태양금속 등 기존업체의증설과 LG금속의 참여로 앞으로 그 격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케미컬 분야는 일반 화공약품에서 한국이 90%, 대만이 80%로 다소 앞지르고 있으나 PCB전용 케미컬은 오히려 대만이 70%, 한국이 20%로 대만이크게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UV.PSR 등 PCB용 잉크에서는한국태양잉크의 주도로 한국이 95%를 자급하고 있는 데 비해, 대만은 80%에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PCB제조장비는 양국이 모두 CNC드릴을 비롯한 드릴머신의 국산화가 전무한 가운데 대만이 WET장비(70%), 로더를 비롯한 운송장비(1백%).인쇄기(50%) 등에서 비교적 높은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WET장비(30%).운송장비(30%).이미지 형성장비(10%)를 일부 국산화하고있을 뿐 다층 적층기(5%).도금장비 등 거의 모든 제조장비류에 걸쳐 국산화율이 극히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PCB의 고밀도화 및 고박판화 등으로 날로 중요성이 높아지고있는 측정장비류에서는 국내 PCB업체들이 1백%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대만은 30%대의 국산화 진척도를 보여 한국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와 대만은 세계 PCB제조국중 A그룹인 미국.일본.독일,B그룹인 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중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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