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노년층도 "컴맹" 거부

박상우기자

정보화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 두가지는 컴퓨터와 인터네트다. 이들은 10~20대들에게 친숙하며 무한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다. 반면30~40대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네트는 다소 부담이 되면서도 정보화사회에서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배워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50대이후의 중노년층은 어떤가.

지금까지 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네트에 관심을 갖기는커녕 이들 용어조차도생소하게 느껴왔다. TV를 비롯한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들이 컴퓨터,인터네트, 컴퓨터, 인터네트...라고 날마다 떠들어도 이들 중노년층은 그야말로 "소귀에 경읽기"격이었다. 퇴직후에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점점노쇠해지는 몸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인가 등 현실적인 문제가 그들의 관심을 더 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노년층의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한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컴퓨터와 인터네트를 사용하는중노년층이 과거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델 웹 시니어 서베이가 최근 55세이상의 미국인 1천명을 표본으로 삼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컴퓨터를 소유한 사람이 26%나되었다.10명 중 2명이상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또 55세인구의 4%가 온라인 사용자이며 이들 사용자중 절반이상이 인터네트를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들 중노년층은 주당 컴퓨터나인터네트를 이용하는 시간이 평균 3시간이 넘는다고 말했다.

델은 "중노년층의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는들었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델사는 또 "우리는 정확한 통계조사를 위해 수입면에서 다양한 계층을 표본으로 골랐으며 지역별로도 다양하게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중노년층들의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평생교육원 등 중노년층 교육기관은 컴퓨터, 인터네트 강좌를 열기에 부산하다.

맥레난 커뮤니티 대학의 평생교육원은 최근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강좌를 개설했다. 이 교육원의 리처드 코로나도 원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사람이 이 강좌에 몰린다"며 "늘어나는 학생수에 대비해 조만간 새로운 강좌를 더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이들 중노년층은 대부분초보자들이기 때문에 초급반을 많이 수강한다"고 말했다.

중노년층이 이처럼 컴퓨터나 인터네트를 열심히 배우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있다고 코로나도는 말한다.

우선 직장에 나가고 있는 중노년층이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배운다는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네트를 이용하는 것이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또 퇴직후 취미활동으로도 컴퓨터나 인터네트를 배운다. 이들은 컴퓨터를 통해 체스 등 각종 게임을 즐기기도 하며 나아가 워드프로세서를 통해자신의 가사를 정리하거나 기록하기도 한다.

이들은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전세계의 사람들과 생각을 교환하기 위해컴퓨터와 인터네트를 배우기 시작한다. 이들 중노년층은 자신의 손자들 또래의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알고자 하며 가장 간편하게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수 있는 것이 컴퓨터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중노년층 사이에는 또 단순히 가계부 정리나 일기를 쓰기 위해 컴퓨터를 배우는 사람들도 있다. 컴퓨터를 통해 일상적인 일을 쉽게 할 수 있다고생각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로 중노년층의 컴퓨터와 인터네트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전망된다. 그것은 직장에서 힘겹게 컴퓨터를 배운 40대들이 점차 이들 중노년층으로 포섭돼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컴퓨터나 인터네트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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