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컴퓨터 관세 30% 인하 12억 인구가 "손짓"

박상우기자

세계 컴퓨터업체들에게 있어 중국은 더할 나위없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PC보급은 아직 개발도상국의 수준으로 그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컴퓨터업체들은 중국에서 컴퓨터 수요가 일단 늘어나기 시작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시장이 폭발할 때를 노리고 있는 각국의 컴퓨터업체들에게 최근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외국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데 가장 장애가 되었던 높은 관세장벽을 중국정부가 크게 낮춘다고 발표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관세를 30% 인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가 발표되자 외국의 컴퓨터업체들은 두손 들어 중국의 관세인하 조치를 환영했으며 많은 업계전문가들은 중국의 컴퓨터시장이 급속히 확대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의 중국지사에서 근무하는 시몬 바커는"중국시장에서 외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네트워크나 금융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외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인하로 중국에 불법으로 수입되는 PC나소프트웨어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밀수된 저가제품과의경쟁에서 뒤처졌던 합법적인 컴퓨터업체들은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관세인하 조치외에도 중국에서 PC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예상되는 또 다른 근거는 그동안 사용하기 어려운 키보드 문제가 해결돼 가고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애플 컴퓨터와 모토롤러사는 중국문자의 특성상 불편한 키보드문제를해결하기 위해 음성인식 시스템과 전자펜을 통해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을개발했다. 중국에서 PC수요를 촉진하는 데 가장 큰 기술적 장애요인이었던키보드 문제를 해결하여 AST 리서치사를 비롯한 중국시장에서 선두업체들을 따돌리겠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계산이다.

사실 중국의 PC수요는 한 문자를 입력하는데 여섯번이나 키보드를 눌러야하고, 사용법을 익히는데 매우 힘든 키보드 문제로 계속 정체되어 왔다.

키보드의 난점은 근본적으로 한자의 특성에서 나온다. 대만의 한자수가 무려1만3천개나 되고 글자수를 대폭 개량한 중국 본토도 5천개가 넘는다. 이것을키보드로 모두 표현한다는 게 대단히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관세장벽이 낮아지고 키보드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 앞으로 PC판매대수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PC판매는 완만히상승했다. 데이터 퀘스트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PC판매는94년도의 64만대에서 지난해 90만대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율을 보였다. 데이터퀘스트는 그러나 앞으로 관세인하조치와 키보드 문제의 해결로 인해 중국PC시장 증가율은 2,3배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컴퓨터산업은 전체 전자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외국업체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1년만해도 중국전자산업에서 컴퓨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7.

9%였으나 지난해에는 22.2%를 기록, 무려 3배나 늘어났다.

또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컴퓨터중 40%가 외국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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