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구조고도화추세에 따라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화관련산업은 지난해급성장세를 나타낸 반면 가전이나 사무자동화분야는 점차 시장에너지를 상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분석한 12월말 현재 산업생산통계에 따르면 휴대형 컴퓨터나휴대형 전화기 등 정보화의 진전과 밀접히 관련을 맺고 있는 품목은 고속성장을 거듭했던 반면 70년대부터 전자산업을 주도했던 가전부문과 사무자동화기기분야는 정체 내지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관련 중앙처리장치(CPU)및 본체의 경우 내수증가세를 반영하면서생산 및 출하가 94년대비 각각 43.4%,42% 늘어났으며 휴대형 컴퓨터의 경우도 수출이 52.4% 감소했는데도 내수는 무려 2백66.5%나 증가했다.
컴퓨터의 보급확대에 따라 관련주변기기산업도 키보드분야만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을 뿐 대체적으로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프린터의 경우 생산.내수.수출 모두 26%안팎의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모니터는 생산.출하가 각각 44.5%,41.4% 늘어나 컴퓨터특수를 반영했다.
디스크 드라이브의 경우는 대용량화추세에 따라 생산출하가 27.6%, 35.3%늘어났으며 이와 달리 키보드분야는 35% 이상 감소, 대조를 이뤘다.
컴퓨터산업의 성장은 사무자동화(OA)기기산업의 침체를 불러일으켰다.
메모 등 새로운 기능이 부가되면서 각광받은 전자계산기만 23% 안팎의 성장률을 나타냈을 뿐 타자기의 경우는 25%에 달하는 생산출하 감소세를 나타냈고 전자복사기는 11%대의 마이너스성장을 나타내 컴퓨터산업과 상반된 길을걷고 있음을 보여줬다.
통신분야는 역시 이동통신관련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휴대형전화기의 경우 내수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생산출하가 각각 66%,67% 늘어났고 무선호출기는 25% 이상, 전화교환기는 50% 이상 늘어난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선전화기는 4.5%의 생산출하 증가율을, 키폰전화기는 판매가 2.9%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가전산업의 사양화가 꼽혔다.
VCR의 생산.출하가 94년대비 각각 0.1%와 0.4%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전자레인지는 3%안팎의 성장률을, 전기밥솥은 2%대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며냉장고는 생산이 0.8%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라디오의 생산출하는 전무했으며 흑백TV수상기의 경우는 재고만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부품의 경우는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졌다.
바이폴러 집적회로,금속산화물(MOS)집적회로 트랜지스터,리드프레임 등은반도체호황을 그대로 시현했으며 이와 달리 범용전자부품은 소폭성장 내지정체를 나타냈다.
수정진동자 및 섀도마스크의 출하증가율이 4%대에 머문 것을 비롯해 저항기,페라이트 마그넷,마그네틱 헤더,액정표시소자(LCD),TV튜너,데크 메커니즘 등 대부분의 범용전자부품이 신통하지 않은 실적달성에 그쳤다.
공장자동화기기 등 산업용 전자부품의 성장세는 계속적으로 이어졌다.
공장자동화의 핵심기술인 PLC(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와 CNC(수치제어장치).인버터는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갔고 전자계측기도 10%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비디오게임기의 생산증가율이 1백47%에 달했고 도난경보기는 내수증가율이 1백82%를 나타냈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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