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발원 보고서, 외국 위성방송 "안방" 침투 가속

해외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국내 시청자들은 지난해말 현재 평일에는97분, 토요일에는 1백27분, 일요일에는 1백47분 동안 외국 외성방송을 시청하고 있어 지난 92년의 조사결과에 비해 시청시간이 무려 50∼1백%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 위성방송의 국내 방송시장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시청자는 해외 위성방송 채널중 일본 NHK의 BS -1(뉴스.스포츠채널)과 BS -2(일본국내용)를 가장 많이 시청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홍콩의 스타TV를 즐겨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개발원의 연구보고서 "아시아지역 위성방송 현황과 국내 이용행태조사연구"를 펴낸 이만제 연구원이 지난해말 국내에 있는 해외 위성방송수신자 2백18명과 비수신자 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밝혀진것으로 이미 해외 위성방송이 국내 방송시장을 일정부분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해외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은 과거에는 주로국내TV가 방송되지 않는 시간에 해외 위성방송을 시청했으나 최근에는국내TV가 방송되는 시간에도 해외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있는 것으로 조사돼 해외 위성방송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은 해외 위성방송의 주된 시청동기로 "외국어 학습"(22.5%)과"다양한 문화접촉"(20.6%)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획득"(17.9%)과 "오락프로그램 시청"(17.9%) 등을 꼽았으며 이들중 과반수 이상이 "국내방송중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을때 주로 해외 위성방송을 시청한다"고 응답해 국내방송보다는 해외 위성방송 프로그램에 더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조사됐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이연구원은 해외 위성방송의 국내 방송시장 침투에대한 대응전략은 단편적인 규제정책 차원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연구원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현재시행하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중계유선방송 등을 통한 외국 위성방송의 중계를 제한하는 규제 정책의 지속적인 실시" "전파월경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국가들과 연계하여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차원의 대응책 마련" "무궁화 위성운영계획과는 별도로 위성을 이용해 광대역 송신이 가능한 주파수 대역의 조속한 확보" "사회전체의 문화적 성숙을 꾀하는 다각적인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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