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전자업체 해외직접투자 "단순"

국내 전자산업의 세계화는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직접투자가 주류를이루고 있으나 글로벌개념의 기업세계화보다는 생산비 절감이나 무역장벽 회피차원의 생산기지 이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최근 발간한 "한국산업의 세계화 추진전략"에 따르면 국내전자산업은 90년 이후 해외직접투자를 통한 현지생산법인 설립에 본격 나서고 있으나 글로벌개념의 기업세계화 목적보다는 아직까진 생산비 절감이나 무역장벽회피차원의 생산기지 이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제휴는 일부 대기업에 한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95년 상반기말 현재 허가기준으로 4백85건, 17억7백만달러에 이르러 금액대비 제조업전체의 26.2%에 달했으며 평균 투자금액은 제조업전체의 2배수준인 3백50만달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이 전체의 76.1%를 차지, 극심한 편중현상을 나타냈는데 94년에는 중국 및 필리핀에 대한 진출이 동남아투자의85.4%를 차지했으며 92년이후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부상한 베트남진출 역시95년 상반기말 현재 11건에 달했다.

또한 수출시장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미국 및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추진돼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허가건수는 각각 56건, 43건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88년까지는 가전산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후 저임노동력 확보추세에 따라 부품산업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말 현재 60.0%까지확대됐으며 특히 동남아와 중남미지역은 전체 투자허가건중 각각64.8%와 77.8%가 전자부품 투자였다.

북미.유럽 등 선진국지역에서는 현지시장개척 노력의 일환으로 가전제품및산업용 전자 등 완제품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유럽지역에서는전체투자의 48.8%가 가전제품 투자였으며 미국지역에 대한 투자는 산업용전자가 33.9%를 차지했다.

투자형태별로는 전체허가건중 50.1%에 해당하는 2백43건이 단독투자형태였으며 기술수준이 낙후된 산업용 전자의 경우는 합작투자의 비중이 66.7%를차지했다.

이밖에 삼성전자.LG그룹.현대전자 등이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선진국업체들과 합작투자 및 지분참여에 의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일본 등 선진국지역에 대한 연구거점 설립의 경우는 초기단계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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