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백억~8백억원 정도인 국내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유닉스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 비해 PC용 DBMS시장의 규모는 매우 미약하다.
아직 태동했다고 보기에도 부족하다. 그나마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PC용DBMS는 대부분 외국산이다.
삼성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는 이같이 취약한 국내 DBMS 기술수준을 한 단계높일 수 있는 PC용 DBMS "이지베이스"를 개발, 신SW상품대상 95년 12월상을수상했다.
멀티미디어연구소는 지난 93년 국내 두번째로 발표된 유닉스용 DBMS"코다"를개발한 정보컴퓨터연구소의 후신으로 "코다"에서 습득한 기술력을 "이지베이스"에 응용했다.
김동성 멀티미디어연구소장을 만나 개발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수상소감은.
△오랫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이지베이스"는 지난 93년삼성전자가 개발한 유닉스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코다"의 기술력이 그대로 녹아있는 제품입니다. "이지베이스" 한 제품만 놓고 본다면개발기간이 총 16개월입니다만 "코다"의 개발기간까지 역산한다면 거의 4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신SW상품대상 12월상 수상은그간 멀티미디어연구소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개발의지를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발동기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코다"는 사용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유닉스용보다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PC용 DBMS로 눈을 돌리자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고 94년 8월 PC DBMS팀을 발족시킴과 동시에 "이지베이스"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구체적인 동기로는 두가지를 들 수 있는데멀티미디어 및 인터네트 보급에 따른 PC환경에 걸맞는 DBMS를 개발하는 것과한국적인 DBMS를 내놓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92년부터 94년까지 본 연구소에서 개발, 삼성그룹이 도입한 그룹신인사시스템(PDSS) 개발경험이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멀티미디어연구소는 기업 산하 단체라 사업성이 있는 연구성과를 보여야합니다. PC용 DBMS를, 그것도 멀티미디어를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고자나섰을 때 주위에서는 걱정의 소리가 많았습니다. DBMS 개발에는 복합기술이필요한데 그 기술을 멀티미디어연구소가 확보하고 있는지, 만들어진 제품이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원들끼리회의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주류를 이루게 돼"이지베이스"가 탄생된 것입니다.
-다른 제품과 비교해 "이지베이스"의 강점을 지적한다면.
△우선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는 사실입니다. "이지베이스"개발시엔지니어 기준이 아니라 일반사용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도록 연구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도움말.사용설명서 등을 가급적이면 사용자가 들춰보지 않도록 하자는 거였죠.
인터네트 지원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이 기능은 개발초기부터아주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이지베이스"는 오피스통합패키지의 성격이 강합니다. 일례로 자체보고서작성기가 내장되어 있어 다양하고 복잡한 한국적인 보고서를 사용자의구미에 맞게 뽑아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
△제품의 기능적인 면에서 궁극적으로 "이지베이스"를 기반으로해 "마이크로소프트 워크스"보다 한 차원 높은 제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워크스"는 여러개의 기능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역시 멀티미디어연구실에서 개발한 워드프로세서인 "훈민정음"에 스프레드시트(표계산프로그램)의 기능을 접목시키고 이를 다시 "이지베이스"에 이식,완벽한 통합패키지 제품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우선 1차로 올 10월께 "이지베이스"에 문자인식기능과 한글정보검색기능을추가, 사용자편리성을 극대화하고 인터네트상의 한글을 지원할 수 있는 2.0버전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세계시장 진출이 목표입니다. 특히 2바이트문화권인 아시아지역을 집중 공략할 작정입니다. 세계 PC용 DBMS시장의 전망은밝다고 봅니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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