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통신용 수정부품 대일의존 심화

국내 통신기기업체들이 관련부품 일체의 구성을 특정업체에 몰아주는 모듈방식의 일괄구매를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정보통신기기용 초소형수정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보통신기기업체들이 그동안 부품별 선별구매하는 방식에서 탈피, 모듈방식의 일괄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NDK.도요콤.도쿄덴파 등 통신용 수정부품군의 총체적인 대응이 가능한 일본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의 경박단소화가 급진전되면서 수정부품류도 점차 표면실장부품(SMD)화 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업체들의 대응력은 미진해 앞으로초소형을 중심으로 통신용 수정부품의 수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따라 수정진동자(UM시리즈)-수정필터(MCF)-온도보상형 수정발진기(TCXO)-SAW필터 등으로 이어지는 통신기기용 수정부품군중 개별품목을 중심으로 일부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업체들은 초기시장 공략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싸니전기.고니정밀.국제전열공업 등 국내업체들은 UM1, UM5 등UM시리즈를 시작으로 통신용 수정부품 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으나 세트업체들의 이같은 모듈구매 벽에 막혀 휴대폰 등 대부분의 초소형.유망 통신기기 시장을 일본업체에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현상은 수정부품이 대체로 가격은 싸지만 기기의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모듈구매방식이 조립비 등 원가절감과 신뢰성확보에 유리해 세트업체들이 이 방식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통신기기용 수정부품군을 일괄적으로 소화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국산대체를 적극 추진해야할 세트업체들이 오히려 모듈구매를 통해 수입을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국내 통신기기용 수정부품시장은 무선호출기.코드리스폰 등 일부제품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장을 NDK.도요콤.도쿄덴파 등 일본업체들이독식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전체 고주파부품군의 대일 수입의존도도 70%를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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