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5일로 창립 38주년을 맞았다. 지난 58년 부산 연지동에서 자본금 1천만원으로 출범한 LG전자(당시 금성사)는 이듬해 11월에국내 처음으로 진공관 라디오를 생산하기 시작함으로써 한국 전자산업의첫문을 열었다.
그후 선풍기 최초생산(60), 자동전화기 최초생산(61), 냉장고 최초생산(65), 흑백 TV 최초생산(66), 세탁기 최초생산(69) 등 우리나라 전자산업의물줄기를 주도해 왔다.
그리고 이제 LG전자는 더이상 한국속 전자기업이 아닌 세계의 기업으로도약하고 있다. 전세계에 49개 지사를 설치해놓고 있을뿐 아니라 해외 생산공장 19개, 해외 판매법인 14개, 해외연구소 6개 등 국제적인 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7월 미국 3대 가전업체이자 차세대 전자산업의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니스사를 전격 인수한 것은 LG전자의 글로벌화를 유감없이 보여준 대목이다.
본사 사업조직도 광역사업본부 성격을 띤 SBU(전략사업단위) 10개와 제품사업단위인 OBU 31개 등이며 이와는 별도로 전국망을 갖춘 한국영업담당과 LG전자기술원, LG생산기술원이라는 탄탄한 연구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LG전자의 사업군은 크게 세갈래로 나누어진다. AV기기를 기반으로 하는하이미디어사업과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한 하이리빙사업, 그리고 핵심부품사업이 그것이다. 21세기를 맞는 LG전자의 미래상도 하이미디어와 하이리빙을 주축으로 해 하이컬처를 창조하는 초우량 기업(The Best Global Company)이 되는 것이다.
창립 38주년을 맞은 LG전자는 또 최고경영자의 세대교체라는 새로운 변혁기에 접어들었다. 이헌조회장이 7년간 키워온 LG전자를 구자홍사장이 이어받아 "제2의 혁신"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이헌조 전회장이 퇴임하면서 밝혔듯이 이제 LG전자는 국내외적으로 숨막히는 경쟁반열에 들어감으로써 "세계속의 일류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한필사의 노력을 펼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다가오는 2008년에 창립 반세기를 맞게 될 LG전자의 모습은 이제부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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