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때 제기되다 잠시 주춤했던 애플 컴퓨터사 인수설이 다시 고개를들고 있다.
한때 컴퓨터업체의 기린아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이 회사가 최근 다시 인수설에 휘말리고 있는 것은 부진한 경영실적 때문.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속한 매년 4`4분기에 판매호조를 보였던 이회사는 지난해엔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데다 가격경쟁의 여파로 적자까지도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직원의 15%가량인 2천여명이 올해 해고될 것이라는 예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주가도 속락하고 있다. 11월까지만 해도 1백달러대를 유지하던 이회사 주식은 12월 들어 80달러 가량으로 속락했다.
애플의 경영 부진은 더욱이 지난 4`4분기에 국한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앞서 작년 3`4분기에도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용 소프트웨어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와 인텔칩을 사용하는컴퓨터 시스템용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89% 늘어난 것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다 가격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진율도 계속 줄어들어 현재는 업계 평균을 밑도는 18.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경영 부진이 이 회사가 그동안 고집해 온 독자 노선의한계로 분석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애플이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다시 일면서 그 업체가어디냐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인수된다면 그 금액은 60억달러가 족히 되리란 전망이다.
때문에 애플 인수에 관심있는 업체들도 이 회사를 인수해 수지를 맞출 수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섣불리 협상에 나설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일부 업체가 애플 인수협상을 벌였으나 인수금액에 큰 차이를 보여성사되지 않았다는 소문도 이런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은 여전히 매력적인 인수대상 업체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고 광적인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며특히 빛이 바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탁월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애플 인수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업체로는 우선 오라클을꼽을 수 있다.
오라클은 공식적으로 애플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던 유일한 업체다. 그러나이 회사는 최근 들어 애플이 IBM과 합작 설립했던 탤리전트의 해체를 발표하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내놓지 못하자 예전과 같은 열의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IBM도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거론된다.
한때 애플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이 회사는 파워PC를 공동개발한데 이어이 칩에 기반을 둔 차세대 컴퓨터 공동개발도 추진하면서 동반관계로 돌아서고 있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할 PC 소프트웨어 사업에 열의를보이고 있는 점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IBM은 그러나 지난해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를 인수, 현재 그 조화를 꾀해야 하는 과제를 푸는데 적지 않은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애플 인수의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오히려 이들 업체보다는 모토롤러가 인수 업체로 유력하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모토롤러는 파워PC의 공동개발 업체일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주력사업인통신과 반도체 이외에 PC 및 멀티미디어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회사가 애플을 인수할 경우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과를 가져올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경우 모토롤러의 차분한 기업문화와 애플의 자유분방한 기업문화의 조화가 난제로 떠오를 것으로 에측된다.
소니와 휴렛패커드도 모토롤러만큼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업체로 주목받고있다.
소니는 최근 PC 판매에 손을 댄데다 이미 애플의 일부 제품에 대한 생산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휴렛패커드도 가정용 PC시장에 진출, 세력을 넓혀가면서애플의 뉴튼과 같은 팜톱 컴퓨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애플을 인수할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두 회사도 애플과 경쟁관계에 있는 인텔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따른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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