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도체경기 전망에 대한 여러가지 상반된 견해에도 불구하고 96년 반도체시장은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반도체 경기가이례적인 호황세를 구가한 "쾌청"이었다면 96년은 완만한호황세가 지속되는"맑음"이 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 경기전망의 지표역할을 하는 시장환경과 산업환경면에서 악재보다는 경기 상승세를 부추길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경제가 3~4%의 안정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세계경제의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경기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승기조를 탈 것이확실시되고 있다.
또 각종 응용제품의 고성능화 추세는 반도체 수요를 한층 확대시킬 것으로기대된다. 반도체 주력시장인 PC의 경우 올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7천만대에 육박하고 윈도95 보급확산 등으로 반도체 장착률 또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DVD.게임기 등 멀티미디어 제품의 대거 출시와 인터네트등 네트워킹 시스템의 저변확대, 이동통신기기 확대 및 디지털화 등이 올해를 기점으로 절정에 달해 반도체 수요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수요확대 추세에 대응해 세계적인 반도체 설비투자도 올해보다 15%정도 늘어나 4백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한국.대만 등 아시아와 유럽지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부터 본격화된 국가간.업체간 합작제휴관계 추진이 한층 활발해져 반도체 생산활동의커다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96년 세계반도체시장은 올해보다 26.4% 정도 늘어난1천8백51억 달러(일관가공 생산기준)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로는메모리가 7백6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이중 D램은 6백8억 달러를 차지, 올해에이어 내년 반도체시장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MPU 등 마이크로컴포넌트류가 4백13억 달러, 아날로그.리니어.개별소자류가 6백7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미주지역이 6백10억 달러로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일본 4백78억 달러, 아.태지역 4백1억 달러, 유럽 3백62억 달러 등으로 아.
태지역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반면 일본의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D램시장의 확대와 아.태지역의 급부상은 국내 반도체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할 것으로 보여 96년 국내 반도체 매출은 올해보다 40% 성장한 2백20억달러(일관가공 생산 기준)에 이르고 수출은 2백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램을 비롯한 메모리제품은 올해보다 45% 성장한 2백4억 달러를 넘어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반도체시장의 12%수준으로 국내 반도체산업은 세계메모리시장 강세에 힘입어 순항행진을 할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특히 그간 반도체 3사와 한국전자 등 4사 위주로 운영돼온 일관가공(FAB)생산에 96년을 기점으로 아남산업.일진.대우전자 등이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할것으로 보여 FAB기반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해외생산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현대전자의 미주공장이96년초 착공될 예정이며 LG반도체의 말레이시아공장도 늦어도 96년 중순께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묵기자>
*디스플레이
"브라운관 쾌청, LCD 등 평판디스플레이 약간 흐림"
새해 디스플레이부문의 전체 기상도는 "일단 맑음"으로 전망된다.
최근 2년동안 거칠 것 없이 탄탄대로를 내달려온 브라운관은 96년에도 여전히 호황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컬러TV용 브라운관(CPT)의 경우 25인치 이상대형 제품이 북미지역을 비롯, 중국.동남아 수요가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보이고 내수 역시 10% 이상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새해 "브라운관 업계의 희망"은 15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이다. 95년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CDT는 윈도가 PC의 일반 사용환경으로 정착되고 그래픽 기능이 새로운 조류로 떠오르면서 기존 흑백 및 14인치 소형제품에 대한 대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내년도 세계 브라운관 시장은2억개 가량. 이중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3사는 약 33%가량을점유, 명실공히 세계 최대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3사는 특히 오리온전기의 15인치 CDT 전용 라인 구축, 삼성전관의 CDT라인 증설 등 대형 CDT에 초점을 맞춘 라인 도입으로 CDT를 전략상품화해그간 일본에 비해 열세였던 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유럽.동남아.미주 등지의현지공장 신.증설을 통해 CPT생산도 대폭 확대한다. 3사의 내년도 총 생산물량은 5천3백여만개였던 95년보다 1천만개 이상이 늘어난 6천5백만개에 이를것으로 예측된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분기별로 한번씩 인상됐던 브라운관 가격은내년에는 보합내지는 소폭의 오름세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업계의 증설이대부분 내년중 마무리돼 수급 균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다소 고전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가 TFT LCD를 양산, 96년에는 샤프.NEC 등 일본업체와 시장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과 일본의 견제 등으로 순항을 점치기는 어렵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절대우위를 앞세운 삼성과 현대는 초기 시장 확보를겨냥, "다소간의 출혈경쟁"이 가능하지만 LG전자는 사업부 이관설이 꼬리를무는 등 투자재원 확보가 불투명, 3사 모두 일본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 역시 가격은 10.4인치 기준 4백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 확실시되고TFT외에 벽걸이 TV를 겨냥한 PDP가 의외의 돌풍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
<이택기자>
*일반부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류를 제외한 일반부품은 지난해 3.4분기부터 본격화된경기침체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전반적인 성장폭은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된 1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시장의 급신장으로 표면실장디바이스(SMD)타입의 초소형 부품시장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고주파부품군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품목별로는 우선 인쇄회로기판(PCB)이, 다층기판(MLB)시장의 급신장세가 95년에 이어 96년에도 지속되는데 힘입어 양적인 면에서 일반부품중에선 비교적 높은 20% 대의 성장을 통해 일반부품에선 처음으로 1조원 시장돌파가 기대된다.
MLB의 고성장을 이끌 기대 요인은 무엇보다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대표되는 디지털 이동통신시장의 급성장과 "펜티엄프로"와 "윈도95"를 탑재한 고성능 PC시장의 본격적인 보급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즉 CDMA방식의 PCS장비 및 단말기 생산이 올해부터 본격화돼 4~8층대의 MLB 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것.
차세대 이동통신기기는 특히 대부분 초박형으로 설계됨으로써 주기판이 기존범용 MLB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초박판 및 고정밀 MLB수요를 가져올 전망이다.
PC시장의 회복도 전반적인 PCB시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중 특히 PC의 고성능화에 따른 메모리용량의 확대는 모듈램 PCB 등 고부가 MLB 특수를부를 전망이며 삼성전자 중심의 노트북PC시장 확대로 4층박판 등 초박판 MLB수요증가가 기대된다.
MLB와 달리 단면 및 양면 PCB시장은 국내 가전산업의 침체와 해외생산에따른 PCB 현지구매의 가속화로 성장세가 10% 안팍으로 둔화될 전망. 다만실버스루홀.카본점퍼 등 특수단면과 모니터용 및 8배속 CD롬용 등 일부 양면시장이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상황은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은 편.
자기헤드.코어.영구자석 등 자성부품은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먼저영구자석과 코어는 전반적인 수요정체 지속과 함께 중국산의 잠식 가속화와국내업체들의 과잉 설비증설로 출혈경쟁마저 예고되는 상황이다.
반면 자기헤드는 비디오헤드의 성장둔화가 예상되지만 컴퓨터경기 회복 전망으로 HDD헤드.FDD헤드 등은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자성부품은 올해에도 원자재인 페라이트원료 부족을 얼마만큼 보충하느냐가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칩탄탈룸콘덴서.칩저항기 등 칩부품은 세트기기의소형경량화 및 고급화추세에 따라 채용이 늘어나 내년도에는 일반 콘덴서 및저항기가 각각 15%와 9% 신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해 평균 40%이상의고성장을 기록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부품과 함께 국내 일반전자부품시장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MLCC는 지난해의 43% 신장에 이어 올해에도 38% 증가한 8백40억원 규모가될 것으로 보이며 칩탄탈룸콘덴서는 전년대비 23%늘어난 2백50억원, 지난해에 2배에 가까운 성장을 한 칩저항기는 전년대비 52%늘어난 6백70억원대의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독자적인 시장영역의 구분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커넥터시장은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자릿 수 이상의 신장률이 기대된다. 분야별로 보더라도 최근 수년간 커넥터시장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자동차용 시장이 완성차의 보급확대와 함께 전장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고급차종의 수요가 늘어나고특히, 정션블럭 등 고부가 커넥터 채용이 일반화되고 있는 신차종의 생산이가속화되고 있어 올해에도 커넥터시장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통신용커넥터시장도 이동통신기기의 보급확대와 정보통신망에 대한 집중투자에힘입어 단말기.장비.선로 등으로 커넥터의 채용범위가 고르게 확대돼 활기를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핸드폰.무선호출기 등의 보급확대로 이들 통신기기들의 국내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판용 협피치커넥터 및 인터페이스,안테나용 동축커넥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지는 현재 20%인 1차전지 조정관세율 변동에 따라 시장상황이 크게 변할전망. 지난해 초 조정관세율이 기존 30%에서 20%로 인하돼 중국산 1차전지수입이 급증한데서 볼 수 있듯이 조정관세율의 추가인하에 따른 중국산의국내시장잠식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은 그러나 대부분 망간전지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1차전지 최대 수요처인 무선호출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카리망간전지의 시장은 지난해에이어 올해까지도 호조가 예상된다.
전지분야에서는 이동통신기기시장의 급부상에 따른 2차전지시장이 현재로선태풍의 눈으로 부각되고 있다. 2차전지는 기존 니카드시장의 지속적인 증가세와 함께 고성능 2차전지인 니켈수소전지(삼성전관)와 알카라인 2차전지(영풍)가 올해안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영풍은 늦어도 5월까지는 알카라인 2차전지를 본격 출하할 계획으로생산설비 도입 및 연구개발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니카드가 주도하는2차전지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서통.로케트.테크라프 등 전문업체들과 대기업들이 리튬이온 등차세대 2차전지 개발과 기존제품의 고부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2차전지를둘러싼 시장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스위치는 세계시장이 오는 2000년까지 평균 2~4%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가운데 택트스위치 등 소형 스위치는 증가세가 계속되는 반면 AV기기 등민생용 전자기기용 단순기능 스위치시장은 계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의 주력제품인 택트스위치는 래디얼테이핑방식과 SMD형 등 PCB자동삽입용이 TV.오디오.VTR 등 3대 가전을 중심으로 시장을 급속도로 확대돼현재 10% 안팎인 점유율이 올해는 30%선 가까이 올라설 전망이다.
데크메커니즘은 평균 17% 이상의 고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져 국내시장규모가 3억9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풀로직(전자식)데크.CD데크.CD체인저데크 등 광매체용을 중심으로한 고부가제품의 신장세가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생산과 우회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90년 이후 정체돼온 스피커는 올해도 눈에 띌만한 새로운 방식의 기술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세계 자동차시장의 호황에 따른 카오디오용 스피커는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컴퓨터 및 이동통신기기에채용되는 초소형 스피커 시장도 관련세트시장의 확산에 힘입어 전체 스피커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배.주문정.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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