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들어 국내 영상소프트웨어산업은 일대 전환기에 놓이게 될것으로 예상된다.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대기업들의 가세와 함께 미디어환경의 변화다. 우선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대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그동안 중소업체들에 의해 이루어졌던 국내 영상산업은 대기업들 중심으로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의 경우 이미 대기업들이 판권확보를 위해자본을 지원해서 제작한 영화가 국내제작영화 60여편중에 10여편을 차지하고있다. 영화제작과 아울러 배급및 극장운영사업에도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주)대우가 강남에 있는 씨네하우스를 인수하는 것을 계기로 지방에 걸쳐극장체인망을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삼성영상사업단도 극장인수에 눈길을던지고 있다.
또한 금강기획을 비롯 제일제당등 여타 대기업체들도 극장운영사업에 관심을기울이고 있어 극장운영사업을 둘러싸고대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전망이다.
음반도 영화와 비슷한 상황을 보이고있다.대기업들은 외국 유명한 가수등을초대하는 등 공연시장을 주도해 나가면서 동시에 음반제작도 크게 늘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이같은 대기업들의 행보가 한층 더 활발해 지면서 영상소프트웨어의제작.배급,유통등에 대한 수직계열화를확고하게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그동안 이 시장을 주도해 왔던 중소제작업체들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영향을 받게 되어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는 영상산업에 대한 모색을끝낸 대기업들이 활발한 투자를 단행할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제작업체들간의 분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자본과 기획,유통분야을 맡고 중소제작업체들은 순수제작분야로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의 공세로 중소제작업체들은 대기업들의 협력업체로 편입되거나중소업체들간의 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변화의 싹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획시대(대표 유인택)와 선연엔터테인먼트(대표 이춘연)등이 합병,"시네2000"을 출범시켰으며 아마게돈은 독립제작위원회를 구성,투자자들을영입하는등 중소업체들은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화제작에 창업투자회사들의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해 중소제작업체들은한층 탄력성을 갖고 대기업들의 움직에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멀티미디어분야에서도 거세게 불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과 중소제작업체들간의 영역이확연하게 구분되면서 중소제작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산하로 편입되거나 전문성을찾아 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기업들의 가세로 국내영상산업의 해외진출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전망된다.
지난해 제일제당이 영상산업에 진출하면서 드림워크사 투자에 이어 홍콩의골든하베스트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삼성그룹은 "삼성영상사업단"을설립하면서 할리우드의 진출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는 것.
이와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등도 멀티미디어사업을 강화하면서 외국업체들과게임소프트웨어의 공동제작에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한층 가속화되면서 국내 영상산업은 이제협소한 국내시장을 탈피,외국시장을 겨냥한 경향으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대기업들의 가세는 국내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국메이저직배사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기업들이 메이저사들과의 직,간접적인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영상산업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도모할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외국메이저사들이 사업을 펼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 따라서 외국메이저사들 은 직배에의 증가와 함께 상승하고있는 관리비등부대비용을 들여가면서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전개하기 보다는,대기업들로부터로열티를 챙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국내시장에서 철수할것으로예측된다.
또한 미디어환경의 변화는 기존 영상소프트웨어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방송이 시작된 케이블TV는 확보가입자수를 늘려 나갈 것으로보여 기존 비디오시장에 본격적인 타격을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터네트등 정보통신서비스의 급속한 진전은 국내 영상산업을 우물안개구리에서 탈피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즉 인터네트를 통한 국내 기업들의 홍보및 광고가 이루어짐으로써 외국업체들과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아직은 사업성이 희박한 상황인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실험이 대기업들과 통신회사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게 될 것으로보여 국내 영상산업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같은 환경변화로 전환기에 놓여 있는 국내 영상산업은 올해 이율배반적인현상을 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는 활발한 대신에 시장은 그렇게밝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소득수준의 향상과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대기업들의 투자는 늘어 나면서 영상소프트웨어시장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영상산업을 둘러싼 시장환경은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발달로 인한 미디어의 변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올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총선등의 선거영향까지 겹쳐 영상산업시장은 상당히 정체될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블TV등의 가입자확대가 이루어 질 경우 기존 영상소프트웨어분야중에서도 비디오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영상산업에 일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요인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부분은 일본업체들의 움직임이다.
우리가 알지 못한 사이에 일본 자본등으로 제작된 제 3국의 영화등이 소개되기 시작했으며, 일본 가수등의 국내공연도 편법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게임소프트웨어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있는 고나미등 일본업체들이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분야에서도 일본 동경상사등이 국내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올해 우선적으로 만화분야에서 개방이 이룰어 질 경우,일본업체들의 국내진출은 한층 가속화되면서 곧바로 일본 영화및 음반사들의 국내시장진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 영상산업은미국과 일본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게되어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96년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국내영상산업에 중요한 한 해가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 영상산업과 관련된 법에따라 국내 영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한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이루어지면서 적절하게 시행단계에 들어서야 할 것으로보인다.
이와함께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법과 제도들도하루빨리 정비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철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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