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향한 세계 전자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인류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보다 풍요롭게 해줄 기술혁신이 빠른 속도로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통신, 반도체, 가전 어느 한 분야도 이같은 흐름에서 예외가 되지않는다.
무엇이 인류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 것인가. 인류의 삶은 또 어떻게변화할 것인가.
컴퓨터 과학의 궁극적 목표로 인식되고 있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사람의 두뇌를 닮아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의 출현은 과학계는 물론 제조.서비스 등 산업분야, 나아가 가정과 사무실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상품가격 예측, 자동통역기, 지능형 로봇 등의경우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어 인공지능 관련 제품의 이용이확산되기 위해선 기술 고도화의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미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인공지능 등의 개발이 미.일 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사람의 지시를 일일이 받지 않고도 정해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슈퍼컴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단시간내 처리토록 함으로써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공지능분야에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일본의 첨단통신연구소(ATR)가 추진중인 프로젝트다.
이 연구소의 브레인 빌더그룹(두뇌제조그룹)은 유전자 기술을 활용, 컴퓨터의 실리콘 두뇌를 지금보다 수십억배 키워 인간의 두뇌에 필적할 수 있도록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과학계의 이같은 노력과는 별도로 산업계에선 20세기를 보내면서 PC의 미래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
PC 옹호론자들과 대체론자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PC 대체론을 펴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PC는 너무 복잡하고 값만비싼 제품"이라며 "TV나 전화기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값싸고 편리한 컴퓨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PC는 기초적인 부품만 사용해 간단한 기능만 갖추도록 하고 나머지는 인터네트를 통해 해결토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많은 컴퓨터 업체들이 PC 대체용으로네트워크 컴퓨터라고 불리는 인터네트 응용기기 개발에 들어가 올해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현재 PC업계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업체는 이에대해 네트워크 컴퓨터가 PC를 대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있지만 인터네트 이용 인구의 폭발적 성장 등을 감안하면 과거 메인프레임을PC가 대체해 왔듯이 네트워크 컴퓨터가 상당 부분 PC를 대체할 것이라는데많은 전문가들은 동의하고 있다.
인터네트의 확산은 컴퓨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상당한파장을 몰고올 것이 분명하다.
미래 정보고속도로의 핵심이 인터네트라고 할 때 인터네트 소프트웨어의아키텍처를 장악하는 것이 정보고속도로를 장악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기존 PC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물론 새로운 업체들이 아직까지 네트스케이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지배적 업체가 없다는 점을 이용, 인터네트 소프트웨어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이 시장은 당분간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전망이다.
이는 그만큼 인터네트 소프트웨어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와도 통한다.
인터네트 접속 사업도 이런 맥락에서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정보산업 업체들이 현재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앞으로도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 예로 미국의 인터네트 접속 서비스업체인 유유네트, 미국 전역에 종합정보통신망(ISDN)으로 접속 서비스를 하고 있는 PSI사의 엄청난 성장은 이사업의 잠재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인터네트 사업의 잠재력은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서나온다.
현재 정확히 인터네트 가입자수를 파악할 수는 없으나 5천만명 정도는 될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기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새로운 조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지난해 IBM이 로터스디벨로프먼트를 인수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IBM이 로터스의 네트워킹 소프트웨어인 "노츠"를 활용, PC시장의 주도권을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노벨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시장 쟁탈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클라이언트 서버로 대변되는 분산처리 환경의 정착으로 PC가 네트워크로묶이는 추세를 보이면서 이분야 주도권 향배가 향후 컴퓨터업계의 판도 변화에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도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당한 변화가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객체지향 디자인(OOD) 및 프로그램 신속 개발(RAD)기술 등의 활용이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술은 쉽게 말해 시행 착오를 거쳐 검증된 일군의 기본 모듈을 활용해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시장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 보다 빠른 시간내 신뢰성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가 살아 남는다는 산업계의 생존 경쟁이 이런 기술들의탄생 배경이다.
미국의 경우 객체지향 툴 시장이 지난 93년 10억달러 정도였으나 지난해엔50% 이상 늘어난 15억9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성장 속도는 다소 떨어지긴 하겠지만 몇년간 계속되면서 오는2000년엔 그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2배이상 늘어나 4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가전분야에선 2000년을 전후한 유망주로 벽걸이TV와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를 단연 꼽을 수 있다.
그 근거는 이들 양 제품이 AV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도 고성능 및 사용의편리성이 강조되고 있고 현행 제품과 형태면에서도 차별화돼 설치 및 취급이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벽걸이TV는 가볍고 얇다는 점을 내세워 그리고 DVD는 고화질 및 고음질로 일반소비자의 구매욕을 강하게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제품은 금년 가을을 전후해 본격 상품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와이드TV가 이미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고 고화질을 표방한 디지털 VCR도 가까운 장래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과 경합을벌인 후인 2000년경에야 확실한 새 주역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벽걸이TV는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본격 보급될것으로 전망된다. 핵심인 디스플레이는 현 시점에서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PDP)이 주력으로 급부상 중이나 화질이 뛰어난 TFT(박막트랜지스터)방식 LCD도 저가화와 대화면화가 급진전되고 있어 2000년경에는 양 제품이 경합하는 구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규격이 통일된 DVD는 관련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서도 엿볼 수 있듯 금세기 및 21세기 초에 걸쳐 가전쪽 최대의상품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업체들은 조기 시장형성을 겨냥, 가격을 VCR정도로 낮추는데 최대의 목표를 두고 있다. 저가화가 실현되면 예상밖의 빠른 속도로 기존 VCR를 대체해 가며 2000년 이내에라도 대형 시장을 형성할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PC의 꾸준한 성장이 금세기말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는 인텔, 데이터퀘스트등 관련업계 및 시장조사회사들의 낙관론을 전제로 할 때 반도체에서2000년경의 주역으로 가장 주목되는 상품은 역시 메모리쪽을 대표하는 D램이다.
그중에서도 최근의 시장 및 개발동향과 업계의 움직임을 통해 볼 때 최근기술성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2백56M나 1GB급 D램이 전자산업의 핵심 디바이스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략 4, 5년을 주기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는 "D램 사이클"을 적용하면 오는98, 99년경에 D램의 주력은 64비트 제품이 돼야 한다. 그러나 4M 제품에와서 세대교체 주기가 사실상 무너졌으며 올해는 64M 제품까지 등장, 다세대가대등하게 공존하는 쪽으로 시장 상황이 바뀔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업체들은 금세기 말을 전후해 각각 2백56M와 1G제품을상품화한다는 목표로 이미 지난해부터 상용화 기술개발 및 샘플 생산을 위한설비작업에 들어갔다.
이같은 움직임은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기의 대용량 및 고속화를 요구하는멀티미디어환경의 성숙으로 더욱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오는 97년경 샘플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2백56M급은 98년이나99년에, 1G급은 2000년부터 상용화, 주력의 자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병행, D램에서는 범용 제품이 서서히 쇠퇴해 가고 이를 대신해 고속성에 대응해 범용 제품보다 전송속도가 4배정도 빠른 것으로 평가되는 싱크로너스등 고속성을 강조하는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한편 다비트 제품이 주류를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분야에서는 이동통신 등 무선서비스가 가장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평균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1세기가되면 이동통신 시장 규모는 9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미국 스카이텔사 등에 의해 첫선을 보인 양방향 무선호출 서비스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무선호출 서비스 가입자수의 급성장에 힘입어세계 각지로 파급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간단한 숫자나 문자입력 기능만을 가진 기존 무선호출 서비스와 달리 양방향서비스는 무선 모뎀등이 부착된 노트북 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등을 통해전자메일등 텍스트 파일을 교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수신자가 발신자에게 확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등 무선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왕래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무선호출 서비스의 양방향성이 구현되면 단말기 1대당 1백20개가넘는 서비스를 저장, 그 가운데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있는 것은 물론 가입자들이 사무실이나 가정으로 팩스를 보낼 수 있도록 서비스가 개발되어질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이외에 휴대전화 부문도 수요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엇보다도 향후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부문으로는 개인휴대통신서비스(PCS) 부문이이다.
PCS는 소규모의 기지국에서 저가.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가지고 있어 현재 미국 등지에서는 통신업체는 물론 케이블TV업체들도 이시장의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속속 뛰어들고 있다.
끝으로 대화형 TV가 21세기 미디어 혁명의 총아로 기대를 모으면서 세계각국이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여러 주와 일본 및 유럽의 일부 국가가 이미 대화형 TV의 시험 방송에 나서고 있고 홍콩 등 개발도상국들도 서비스 기반 구축에 열을 올리고있다.
특히 94년 12월 미국의 타임 워너사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4천 가구를대상으로 본격 서비스에 나섬으로써 대화형 TV 서비스 경쟁의 열기가 갈수록뜨거워지고 있다.
대화형 TV가 본격 보급되면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수있는 주문형 비디오 (VOD), 홈쇼핑, 홈뱅킹, 대화형 게임 등 각종 서비스가가능해진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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