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범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정보교환능력은 어 느정도 일까.
초고속정보통신망에서 정보교환에 이용될 장치로 비동기식전송모드(AT M)교환기가 현재 국책 연구과제로 연구개발 중에 있다. 내년 중반이면 상용 화되어 초고속 국가망에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중인 소형 교환기 한대의 최대정보교환 능력이 초당 40기가비트 수준이다. 대형 ATM교환기의 경우는 최소 초당 1백60기가비트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장치의 정보교환 능력을 이해하기 위하여 현재 운용되고 있는 전화망 의정보교환 능력과 비교해 보자.
전화망에서 전화가입자는 두가닥으로 이루어진 동선을 통해 교환기에 접속 된다. 음성전화는 아날로그 신호로서 대역폭이 3천백Hz이며, 디지털로 변환 시키면 초당 6만4천 비트에 해당된다. 한 전화 가입자의 평균 점유율을 10% 라보고, 우리나라 전화 가입자수가 2천만 정도임을 고려하여 우리나라 전체 전화망의 정보교환 능력을 계산해 보자. 6만4천 곱하기 10% 곱하기 2천만을 셈하면 1백28기가비트가 된다. 우리나라 전화망의 정보교환능력은 초당 총1 백28기가비트 수준이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어떨까. 지구상에는 8억 전화 가입자가 있으므로 전화망의 총 정보교환능력은 초당 5천1백20기가비트에 달한다. 현대 우리나라 전화망은 8백여대의 전화교환기로 구성된 대규모 통신망이 다. 이러한 전화교환망의 정보교환 능력을 충족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중인 대형 ATM교환기를 이용하는 경우 한대면 충분하다. 소형 교환기를 활용하더라도 3~4대면 족하다. 수십만여대 전화교환기로 구성된 전세 계의 전화망의 정보교환능력을 충족시키는데도 우리가 개발중인 대형 ATM 교환기를 활용한다면 40대정도로 가능하다는 얘기다. 초고속통신망용 장비의 정보교환능력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알 수 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네트의 총 가입 자수가 4천만 정도라고 한다. 이용자 숫자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으나 현재전화 가입자 수의 20분의 1에 불과 하다. 인터네트 이용자가 활용하는 정보 량도 전화이용자와 비교해 볼때는 아직 미미한 정도로 볼 수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에 활용되는 장치 가운데 앞에서 예를 든 ATM교환기 뿐만 아니라 전송장치의 정보전달 능력도 초당 2.5기가비트, 10기가비트 나아가 1백기가비트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렇게 대폭 확장된 초고속정보통신망의 정보전달 및 교환능력은 왜 필요할까.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백문이불여일현"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다. 전화망은 어디까지나 음성신호의 교환과 전달에 활용하는 것으로 말하는내용을 귀로 듣는데 알맞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기능은 듣는데 그치지 않고 보는것까지 가능케하는 것이다. 보는것까지 가능케하기 위해서는 화상정보의 교환이 가능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음성정보교환 능력보다 백배 혹은 천배의 처리능력이 요구된다.
만일 화상신호의 정보전달이나 교환능력을 뺀다면 초고속정보통신망의 필요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 따라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화상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단방향 방송의 경우 화상정보를 이미 오래전부터 이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양방향으로 서로 정보 를교환하는데는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어떻게 하면 양방향 화상정보 의유통을 활성화 시키느냐가 초고속정보통신망 추진의 핵심사항인 셈이다.
양방향 화상정보 교환과 관련되는 서비스로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화상 전화 서비스, 디지털 전자 도서관 서비스, 원격의료 서비스, 원격교육 서비스 여행정보안내 서비스, 행정정보안내 서비스등 다양하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있으며 우리 생활 주변에 점점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가 21세기에 나타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한 사람당 정보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금의 수천배 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수용하기 위한 초고속정보통신망 기반구축에 있어 정보의 교환과 전달을 위한 교환기와 전송장치의 개발에는 적극 추진되고 있으나, 일반이용자가초고속망에 접근하는 수단인 광섬유를 이용한 가입자망 구축에는 장기간의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초고속정보통신망에 유통될 다양한 정보서비스의 개발에도 힘써야 겠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기존의 전화망의 연장개념으로 봐서는 안된다. 처리능력이 수천배로 확장되는 대변혁으로 인식해야 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 가운데 정보사회가 오지 않는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산업화과정에서 뒤늦은 출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정보사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장서기 위하여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면밀 한검토와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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