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며칠 남겨 두고 컴퓨터업계의 조직개편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매년이때쯤 이루어지는 조직개편은 지난 1년의 공과를 묻고 앞으로의 사업 의지를 가늠할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컴퓨터시장에서 고정화된 2강 3약이라는 틀을 깨기는커녕오히려 더욱 심화됐으며 3약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경우 이같은 구도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앞으로 국내 컴퓨터시장에서의 존립기반이 사라질지도모른다는 위기감이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예상외의 조직개편 나올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기도 하다.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한 기업은 삼성전자. 이미 부사장급인 본부장과 전무 및 상무급인 사업부장의 인사가 단행된 현재 대체적인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상태다.
이번 삼성 컴퓨터사업부문 조직개편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소프트웨어분야의 강화. PC 및 게임기、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멀티미디어사업부 산하에 디지털 멀티미디어팀을 새로 신설해 각종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담당케 했으며 CD롬사업팀을 본부장 직속으로 신설、 CD롬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의 이같은 개편방향은 부품에서 하드웨어 완제품、 여기에 소프트웨어 까지 포함하는 컴퓨터분야의 토털솔루션업체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장기비전 을실현키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의 주목되는 방향은 팩시밀리.키폰.프린터 등 OA기기사업 강화이다. 이같은 제조부문의 조직개편과는 달리 영업부문에 대한 개편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삼성의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중 하나다.
이는 이미 컴퓨터사업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영업체제를 흔들지 않고 영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C&C 영업 사령탑으로 그동안 가전영업을 이끌어온 이상헌전무를임명함으로써 앞으로 삼성의 C&C영업이 가전판매방식으로 전환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삼성의 행보와는 달리 타기업들의 조직개편은 아직까지 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이 내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번째 단추라는 점에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삼보컴퓨터는 사상 최대의 특수를 맞고 있는 연말시장에서의 판매확대를 위해 인사 및 조직개편을 비롯、 내년 사업계획수립 등 영업 외의 모든 업무 를내년초로 미루어 놓은 상태. 그렇지만 최근 대기업들이 막강한 자금을 앞세워 내년부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어 삼보로서도 이에대응키 위한 조직개편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본부장급 인사가 완료된 LG전자는 아직까지 컴퓨터부문의 구체적인 윤곽조 차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 시일이 늦어질수록 조직개편의 폭도 크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 LG전자로서는 올해 컴퓨터사업이 최악이라고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못한데다 내년부터 컴퓨터사업을 오는 97년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라는 엄청난 특명을 받고 있는 만큼 난산을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의 시각이다.
현재까지 들리는 LG전자의 조직개편은 영업부문의 대대적인 강화를 위해 임원급이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는 것만 알려져있으며 구체적인 윤곽은 새로 사령탑을 맡은 김종은전무의 업무파악 이후인 내년초에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를 인수함으로써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대우통신 의경우 이미 세진인수에 따른 인사가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조직개편의 방향 은영업확대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겠느냐는게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
이를위해 그동안 영업채널별로 직판과 유통 2개부문으로 구분했던 영업체제를 강북과 강남영업부로 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영업을 대대적으로강화해 나간다는 것으로 방향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아직까지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현대전자도 내년 컴퓨터부문의 강화를 위해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이에따른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컴퓨터업계의 사활을 건 경쟁은 조직개편에서부터 치열하게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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