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들이 컴퓨터에 조금 익숙해지면 "언제쯤 내맘대로 프로그램을 만들 어사용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에 부풀게 마련이다.
배우기 어렵고 딱딱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뜯어고치고참신한 기능도 집어넣어 "똑소리나는 SW"로 둔갑시킬 것을 상상하면 절로 신이 난다.
요즘 웬만한 직장인이라면 PC로 워드프로세서나 업무용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정도의 지식은 필수항목에 속한다.
컴퓨터 동작원리를 조금 이해하고 작동방법도 터득하게 되면 지금 사용중인SW가 불합리한 방법으로 설계된데다 개발자 중심으로 프로그래밍됐다는 점 을단번에 알아차리게 마련이다.
컴퓨터와 친해지면서 SW에 대한 불만과 희망사항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도바로 이때문이다.
이때 실무자나 중간관리자가 직접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즉 전체적인 통합업무는 물론 데이터 입력에서부터 검색, 가공까지 해당부 서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마음대로 관리할 수 있다면 업무효율이 크게 향상될 게분명하다. 최근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지베이스(EasyBase)"는 이같은 PC사용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클라이언트서버(CS) 데이터베이스 엔진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16개월간 연인원 15명, 2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대표 적인 야심작이다.
이지베이스는 명함관리나 영상DB 관리, 디지털앨범, 음성DB 등 개인의 데이터 관리는 물론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데이터에 동화상까지 포함된 멀티DB 를관리하는 기업체DB엔진으로 활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사용환경 "이지베이스"는 4MB이상의 메모리가 탑재된 386PC 이상의 컴퓨터에서 작동 한다. 한글윈도우3.1이 설치돼 있어야 하며 16MB의 하드디스크 여유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8MB의 주기억장치와 사운드카드 영상캡처 및 TV수신카드가 탑재된 486DX기종을 권장한다.
특징 텍스트와 음성, 사운드, 그래픽, 동화상 등 비정형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해내는 멀티미디어 DB엔진으로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베이스"는 하나의 레코드에 음성, 효과음, 3차원 데이터, 동화상, 이미지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해낼 수 있는게 특징이다.
어떤 형태의 데이터든 간단히 소화해내므로 복잡한 설계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기초만 배워두면 실무자가 원하는 업무용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있다. 이의 두번째 특징은 보고서 출력기능이 탁월하다는 점.
출력할 내용이나 SQL(질의응답어) 결과물을 적당히 배치한 후 마치 그림을 그리듯 화면구조와 장식물을 설정해두면 깔끔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기업체나 부서, 동창 등 특정한 사람만을 모아 인쇄하는 것은 물론 사진이 나음성까지 집어넣은 디지털 명함관리첩을 간편하게 만들어준다.
보고서기능은 몇가지 세부항목이 포함된 표를 만들 때 탁월한 성능을 발휘 한다. 이지베이스는 여러가지 항목(5×5)의 "다단계 테이블"을 만들 수 있기때문에 하나의 표에 전자부문.엔지니어부문.무역부문 등 대분류.중분류.소분 류별 집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 한글문제를 완벽하게 처리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세계 정상급 제품인 MS사의 액세스가 한글을 "가나다"순으로 정렬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이지베이스"는 한글과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다.
프로그램에 포함된 데이터 필드명이나 오브젝트명, 명령어 등을 모두 한글 로처리했다. 따라서 1주일정도 사용설명서를 읽으면서 스스로 학습한다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프로그램을 제작,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기능이 기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보다 뒤떨어지는 것은아니다. "이지베이스"는 당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기업체 CS용으로 제작된 데이터베이스 관리용 제품. 그동안 "코다툴"이란 이름으로 개발했던 것을 PC를기반으로한 CS용 DB엔진으로 전환시킨 것.
때문에 제품성능이나 안정성면에서 탁월한 제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1개 필드에 집어넣을 수 있는 데이터 용량도 최대 2GB까지 가능해 동화 상을 포함해 웬만한 멀티데이터를 모두 수용할 수 있다.
귀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작업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체 사용자의 호감을 살만 한 대목이다.
"이지베이스"는 데이터베이스에 에러가 발생하거나 사용중 다운됐을 때 자동으로 이를 복구시켜주는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했다.
총평 "이지베이스"는 CS에서 멀티데이터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의 DBMS 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기능상 탁월한 장점이 많은 제품으로 평가된다.
우선 프로그래밍 환경이 매우 간편해 기술적인 내용을 잘 몰라도 1주일만 배우면 업무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비주얼베이직이나 액세스를 이용해 본 사람이 간단한 프로그램을 하 나만드는 데 1시간도 안걸릴 정도로 편리했다.
기능도 매우 뛰어난 편이다. 액세스나 폭스프로 등 프로그램 언어수준의 기능을 제공하는 선진국 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글환경이 뛰어나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해독하거나 갱신할 때작업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 멀티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돼 동화상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다는점이 컴퓨터 마니아들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삼성의 "이지베이스"는 외산 DBMS에 익숙한 국내 PC사용자들이 업무에 적용하면서 메이드인코리아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모처럼의 수작 으로 평가된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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