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의 새로운 통신사업자를 선정하는 기간통신사업자 허가계획이 14일 확정 발표되면서 그동안 물밑에서 조심스레 사업준비작업을 벌여왔던 국내 업체들이 전담조직을 재정비하고 컨소시엄 구성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통신사 업진출을 향한 재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사업자 선정이 사실상 추첨방식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그동안 국제전화나 주파수공용통신(TRS)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던 재계 순위 10위권 밖의 준재벌과 중견기업들이 대거 개인휴대통신(PCS)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업권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미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전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온삼성.LG.현대그룹은 정부가 PCS사업을 CDMA방식으로 제한키로 한 것이 상당 부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 아래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의 PCS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온 한국통신은 CDMA시스템 개발업체와의 서비스 시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 CDMA기술 보유업체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50여명으로 구성된 통신사업팀(팀장 남궁석 삼성데이타시스템사장 을 주축으로 PCS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한편 전담조직을 그룹 직속의 "21세기 통신사업 기획단"으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정보통신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30여개 컨소시엄 참여업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룹 회장실 직속의 "그룹 통신운영사업 전략팀"을 구성、 PCS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LG그룹은 통신사업 진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 정보 통신 전문업체인 LG정보통신의 정장호사장을 전략팀 팀장으로 임명하는 등 PCS사업권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LG그룹 역시 30~40여 개중견.중소업체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의향서를 교환、 마지막 조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PCS와 국제전화를 놓고 저울질해온 현대그룹 등도 사업자 선정방식이 추첨으로 결정되면서 PCS쪽으로 방침을 굳혔다.
이밖에 TRS나 국제전화사업 등을 추진해온 대우.쌍용.한솔 등 그룹들도 정부계획이 발표된 직후 PCS사업 추진으로 방향전환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한국통신의 전국사업권 허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발신전용 무선전화 CT-2 의 경우에는 기존 지역무선호출 사업자들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 등 인구밀집지역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낮을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TRS 전국사업에는 기아.아남.동부.한화.한진.두산그룹 등이 잇따라참여 재벌간에 사업권을 거머쥐기 위한 선점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다. 수도권지역 TRS부문에는 내외반도체.태일정밀.(주)선진.두원그룹.임광토 건.삼천리 등이 사업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도권 지역 무선호출 부문에는동원산업.청구주택과 대륭정밀.성원건설.전방 등 중견업체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 3개 전국사업자를 뽑는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에는 한국컴퓨터가 이 분야의관련 시스템기술을 축적、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밖에도 대한펄프.
자네트시스템등이 최근들어 사업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최승철.김위연.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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