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의 공작기계 사업이 제갈길을 못찾고 흔들리고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항공은 지난 6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인수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방향 설정도 하지 못한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더욱이 지난 9월 공작기계 등 광학.정밀기계 부문을 대폭 강화 、1조5천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정공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으나 기술인력 부족과 그룹내 최대 공작기계 수요처로 예상되고 있는삼성자동차의 사업부진으로 사면초가의 곤경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항공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이후 기술제휴선 및 인력 확보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접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정공사업은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로서 전반적으로 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룹내 최대의 공작기계 수요처인 삼성자동차의 설비 투자계 획이 입안돼야 이를 근거로 공작기계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되지 않겠냐"고 반문、 공작기계 사업의 방향을 확실히 하지 못하는 원인을 "자동차"에 떠넘겼다. 이는 결국 삼성항공이 공작기계 부문의 기술 및 인력부족으로 당분간은 내수부문 특히 그룹내 수요만을 충당하게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주목된다. 또한 제품에 있어서도 내년 상반기 공작기계 전시회에 기존의 모델을 다소변경한 제품은 선보일 계획이지만 전혀 새로운 기종은 당분간 고려치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항공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CNC(컴퓨터수치제어)장치인 SNC시리 즈를 삼성항공의 공작기계에 부착해 현장에서 시험하고 있으며 시스템의 안정상태를 보아 내년부터 출시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삼성항공의 실무부서는 일단 기존의 사업체제를 유지하면서 "관망"할 것으로알려졌다. 이 회사 영업 관계자는 "내년도 매출액을 올해의 3배가량인 3백 5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중장기 발전계획과는 별도로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세계 유명업체들이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PC NC"와 관련、 "아직까지는 PC NC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룹내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공작기계 사업이 안정되면 PC NC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제휴도 기존의 체제를 유지、 일본 오사카기공사.모리세이키사와 기술 제휴관계를 지속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이같은 삼성항공의 사업방향에 대해 국내외 모두 공작기계 관련인력이 부족하고 국내 기술수준도 선진국에 크게 떨어져 삼성항공의 독자 적인 사업전개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삼성항공이 출발부터 난항을 겪자 이 회사가 앞으로 "기술 인력스카우트"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안단속을 단단히 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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