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의 핵심은 이제 네트워크로 옮겨가고 있다. "어떤 애플리케이션 으로 어떤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하는 것 못지 않게 네트워크 그 자체의 구축과 운용, 그에 따른 각종 규제조항 등이 세계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70년대 종합 디지털 통신망(ISDN)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불어닥친 네트워크 열풍은 80년대 광대역 광케이블에 이어 현재의 이른바 정보고속도로까지 이어져 왔다. 미국의 AT&T.IBM을 위시해 일본 NTT.NEC 등 각국 업체들이 이전지구적 규모의 정보통신 기반설비(GII)에 시선을 집중하게 된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진입을 앞둔 현시점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분야는 인터네트를 비롯한 정보통신 네트워크분야"라는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GII에 대한 명쾌한 정의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래 통신 네트워크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GII의 주요 특징을 요약해보면다음과 같다.
인터네트를 그 근간으로 하고 있는 GII는 우선 정보의 고속.고용량 전송 및검색을 기본으로 한다. 이 가운데 인터네트는 특히 학문적 분야 뿐만아니라상용으로 그 이용범위를 확산시켜 가고 있다.
GII는 멀티미디어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GII가 문자.데이터.
영상및 음성 정보의 교환도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미래 정보화 사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자들은 경영관련 정보를 비롯, 오락.교육.건강 등 다양한 정보도 교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GII는 대화형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화형 네트워크만이 컴퓨터는 물론, 일반 전화기능.대화형 기능을 갖고 주문형 비디오(VOD)와 홈쇼핑.가정 용게임 등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GII는 컴퓨터.정보통신 및 엔터테인먼트 등의 세가지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명실상부한 미래 네트워크로 자리잡을 수 있다.
현재까지이들 분야는 각각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별도로 독립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이들 기능을 통합한 네트워크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가 되면 모든 정보는 "디지털화"돼 0과 1이 조합된 숫자형태로 전송되어질 것이다. 또한 전송 등 정보처리 용량이 현재보다 매우 커질 전망이다.
신속한정보의 전송을 가로막고 있는 기존의 정보전송 방식은 데이터의 압축 및 해제기술 등의 발달로 성능향상이 뒤따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서비스가 "개인화"될 전망이다. 작업장이나 사무실단위의 서비스는 줄어들고 대개의 서비스들이 홈PC 위주로 제공되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편 GII가 현실화되면 새로운 투자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의경우 2천7백만명의 전화가입자들에게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2백4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통산성의 조사에 따르면일본내 각 가정에 들어갈 광케이블을 구축하는데 3천억~5천억달러가 들어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막대한 금액은 GII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어감에따라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GII서비스는 최첨단 광케이블로, 대화형 광대역 서비스라는 요구에 맞도록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전제로 진행된 바 있던 미국의 시험 대화형 서비스에는 가입자 1인당 2천5백~1만달러의 설치비용이 들어간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 서비스는 단지 수 백가구만을 대상으로 제공된 바있어 서비스가 본격 제공되고 가입자가 늘어나면 가구당 설치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케이블TV 서비스 제공에 이용되는 동케이블 네트워크를 GII로 업그레이드하는데 드는 비용은 일반전화용 동케이블의 업그레이드 비용 보다적게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케이블TV가입자들이 네트워크의 업 그레이드에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 이를 희망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케이블TV업체들이 자금부족에 시달린다는 사실이 서비스 요금책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케이블TV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가 정보화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기존 전화가입자들의 경우 화상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네트워크를 업그 레이드하는데 드는 비용은 가구당 1천달러, 광섬유를 가정까지 깔기 위해 드는비용은 그 2배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구 전체의 전화가입자를 대상으로 계산할 경우 총 1천3백억~2천6백억달러가 투자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정보 통신 기반설비 구축에 드는 비용은 적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 네트워크 구축 에 소요되는 기간도 짧지 않을 것이라는 점외에도 디지털방식에기반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제공을 위해 별도의 비용이 부가됨에 따라 정보화사회로 가는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현재 기술문제 등으로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제공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에 서는 통신업체의 케이블TV서비스 제공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등 규제가 뒤따르고 있다. 이에 비해 케이블TV 네트워크를 통신네트워크의 기반으로 활용하는등 서비스의 교차제공이 허용되는 유럽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지역 GII를 구축해가고 있다. 따라서 통신업체인 독일텔레콤(DT)과 PTT텔레콤 네덜란드 등도 자국 케이블TV업계에서 강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등 미국과 는다른 시장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정보화 사회의 길목에서 일반 전화부문만이 아닌 다른 부문에서도 하나의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비롯, 이동전화.지상파 방송TV.케이블TV.
가정직접수신 위성(DTH)서비스.인터네트 등이 정보화사회의 주요 정보통로 로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데이터 네트워크 등이 있고 비디오 카세트나 CD롬같은 전자매체도 정보유통의 한 주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90년대 들어 10억대 이상이 보급된 TV는 가장 유용한 정보매체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지상파 TV방송 등은 대화형이 구현되는 등 본격적인 디지털시대로 돌입해야 비로소 각광을 받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동안 각국 정부에 의해 주도된 공공 통신네트워크의 성장은 특히 눈부신 것이었다. 지난 84년부터 9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공공 네트워크구축과관련 대략 1조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94년 한해동안 전화 회선은 6억4천5백만회선이 부가돼 지구 인구의 10분의 1이상이 전화를 가지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동전화가입자도 5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나타났다. 이 수치는 컴퓨터 보급률을 웃도는 것이지만 TV세트 보급률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전화부문에 대한 투자는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투자에 비하면 그다지많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84년 이래 네트워크 확장 비용이 전체 투자의 3분의 1을 넘어 서고 있고 이중 가입자 수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동통신부문이 94년 현재 전체 네트워크 투자액의 13%가 투입되는등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의 현대화에도 적잖은 비용이 투자되고 있다. 경제개발 협력기구 (OECD)의 조사에 따르면 25개 개도국이 네트워크의 현대화에 투자한 비용은 이기간동안 전체 투자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어쨌든 일반전화 및 케이블TV시장은 빠르게 성장해왔고 휴대전화 및 위성 방송도 마찬가지 길을 가고 있다. 뒤의 두 부문은 잠재력 때문에 더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인터네트의 성장도 의심할 나위없다.
이들 모두는 정보화시대가 되면 우리 생활의 보다 다양한 부분으로 전파될 전망이다. 관련업체들은 계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제휴 협력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영국 브리티시 텔리컴(BT)은 위성방송 서비스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미국의 케이블TV업체들은 개인 휴대통신서비스 PCS 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정보화 시대의 주력군은 누가 될 것인가. 이는 다시 말하면 전화업계와 케이블TV업계중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 하는 것으로 집약된 다. 멀티미디어시대가 되면 "듣는 TV", "말하는 PC", "보는 전화" 등이 속속 개발되면서 각 분야가 결코 동떨어진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업체와 케이블TV업체는 현재 각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제휴가 이들 전화업체와 케이블TV업체를 중심으로 전개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화업계가 미래 GII구축에서 가장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전화업체들이 통신네트워크를 운용.통제 해왔기 때문이다. 케이블TV업체와 미디어업체.컴퓨터업체.국가 기관등은 네트워크 구축 및 운용 경험이 적다. 이 점에서도 전화업계가 가장 선두에 있는것이 사실이다. 몇년을 두고 축적된 경험과 안정성이 경험들을 뒷받침하고있다. 이들이 구축해온 세계적 규모의 디지털 광케이블 네트워크도 완료단계 에 다달아 있다.
그런 만큼 지금단계에서 전화업계의 판단은 정보화사회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잘못 방향을 잡으면 GII자체는 물론, 정보화사회 전반이 흔들 릴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전화업계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GII를 통한 정보화사회는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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