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컴퓨터업체들이 대형양판점 및 소규모 조립업체를 통해 "시장넓히기" 에적극 나서고 있다.
외산 컴퓨터업체의 국내진출은 오래전의 일이긴 하지만 그동안 유통망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제품판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 AST를 비롯 일부 외산업체는 국내에서 사업을 포기、 철수하기까지도 했다.
그러나 내년도 국내 유통시장의 전면 개방을 앞두고 외산 컴퓨터업체들의 우리나라 시장공략 공세는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컴팩.휴렛팩커드(HP).팩커 드벨.IBM.델.에이서.IPC 등 세계 유수의 컴퓨터업체들이 저마다 판매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외산업체들의 판매망 확대에는 국내 컴퓨터유통업계의 구조상 문제 가한몫하고 있다. 즉 기존의 "1대리점 1 브랜드제품 판매"의 대리점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의 대리점체제는 자사 대리점이 아니면 직접 공급을 않도록 되어 있는데다 대리점 개설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각사의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대형 양판점에서는 다양한 제품확보가 곤란하다. 소규모 조립업체는 담보력 부족으로 대리점 개설이 어렵다. 이런저런 이유로 최근입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용산의 소규모 조립업체의상당수는 외산 PC판매 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 메이커들은 대리점권 부여 대신 충분한 담보력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외국업체들의 경우는 규모에 따라 보증보험증서만 있어도 제품을 공급 해주고 있다.
대형 양판점업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소프트타운(C마트).소프트라인(컴 퓨터천국)이 외산제품을 본격 판매하고 있고 아프로만을 비롯해 세진컴퓨터랜드.토피아 PC라인 도 외산을 본격 판매하기 위해 교섭중이다.
이들 양판점은 현재와 같은 유통구조에서는 외산PC 판매에 적극적일 수 밖에없다고 말한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메이저 PC업체의 경우 자체 대리점망과의 관계로 인해 양판점에 대한 직접 공급을 않고 있다. 따라서 양 판점들은 이들 대리점에서 남는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는 형편이어서 마진도 마진이려니와 충분한 물량 확보조차 어려워 적극적인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외산업체들은 판매마진에서 국산보다 10%정도 높고 담보조건이 국내업체보다 덜 까다로우며 간판 등 지원이 많다는 것이다.
외산PC는 또 그간 시장확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가격과 AS면에서도 파상 공세를 취하고 있다. 양판점과 손잡고 전국 각지에 5백여 공동AS센터를 구축 키로 하는 한편 저가 공략에 나설 움직이다. 5백~1천달러짜리 외산 컴퓨터제품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시장에 파다하게 돌고 있다. 현재의 대리점체제는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비교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기회의 제한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다.
또 대기업과의 M&A를 통해 자금력을 갖게 된 양판점업체들이 너나할 것없이 외산PC를 판매할 계획이어서 빠른 시장잠식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문제 를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규제가 완전히 풀리는 유통시장 완전개방을 코앞에 두고 외국업체들이 파상공세를 퍼붓는데 국내컴퓨터 대기업들은 언제까지 기존의 대리점체제를 고수할 것이냐"며 "우리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컴퓨터 유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김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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