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 미 전자식 안정기시장 "틈새 보인다"

세계 최대의 안정기 수요처이자 생산국인 미국시장의 높은 벽은 무너질 것인가. 전세계 안정기시장의 90%에 이르는 최대 점유 및 생산국인 미국이 최근자국내 업체들의 과열 가격경쟁으로 인해 시장환경이 급속히 변화、 그간 이 시장 공략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국내업계에게 수출의 물꼬를 틀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가능케해주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내수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해 현재 월 대미수 출물량이 LG산전 20만~30만개、 태일정밀 4만~5만개、 엘바산업 2만~3만개 등모두 1백만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는데 최근의 미시장 변화는 새로운 수출 유망시장으로 미국을 주목할 필요성을 제기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 안정기 산업은 극심한 생산능력 확대 및 가격경쟁 으로 인해 전체 시장 수요보다 약 20% 정도 초과된 생산물량이 발생、 가격 이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경쟁력이 취약한 일부 업체들이 도산의 위기에 휩싸이는 등 시장이 격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올해 1.4분기를 기점으로 미 전자식 안정기 총 판매금액이 자기식 안정기 약 5백억달러)를 추월、 올해에만 6백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 되는 등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재 18달러 수준인 최종 소비자가 격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여서 생산업체의 이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내 업체들은 거의 덤핑에 가까운 가격에 전자식 안정기를 출하하고 있어 대량 생산.판매체제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도산 직전까지 내몰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입품의 약 65%에 이르는 멕시코의 저가제품과 35%에 이르는아시아권 제품의 유입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미시장의 환경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전자식 안정기 시장은 연간 약 6천만개로 추산되는데 마그네텍사40 어드밴스&필립스사 30%、 모토롤러사 12%、 발몬트사 8% 등의 점유율을 보여 향후에도 이들이 중심이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10% 정도의나머지 유동적인 시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다. 최대 업체인 마그네텍은 지난해 생산능력을 20% 증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전자식 안정기에서만 2천5백만달러의 손해를 입었으며 자금력의 부족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어렵게 돼 경쟁력이 약화 되고 있다.

어드밴스&필립스는 최근 조도조절형 전자식 안정기를 출시하는 등 고가품 을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으나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양사간 불협화음 으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모토롤러는 사업초기에 확보했던 월 30만개 규모의 생산라인을 GE와의 협력을 통해 월 1백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미국시장 환경의 변화는 국내업계를 비롯한 캐나다.일본.남미.멕시코등의 전자식 안정기 후발국들에게 대미진출의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업계는 이에따라 미시장 개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 는물론, 안정된 제품공급 능력과 함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특징 있는 제품의 확보가 필수적인 요소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불량품에 대한 신속한 서비스 대응체제와 최종 소비자에서 조명시스템 설계자에 이르는 포괄적인 영업체계의 구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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