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닌텐도의 64비트 게임기 "울트라64"가 드디 어모습을 드러냈다.
닌텐도는 최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소프트웨어전시회에서 울트라64를 발표함과 동시에 이 제품의 출하시기도 내년 4월 21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당초 올 가을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다시 내년 봄으로 출시일 이두번이나 연기되면서 관련업계나 게임애호가들의 우려와 실망을 자아냈던이64비트 게임기의 행로가 명확해진 셈이다.
이제 닌텐도로서도 생산체제및 판매망의 재정비로 이 시장에 진군하는 일만남아 있다.
닌텐도는 내년 4월에 출시될 울트라64의 가격은 대략 2백50달러정도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백달러대 소니나 세가의 32비트 게임기보다 낮은 가격이다. 닌텐도는 저가전략을 통해 출시초기에 게임기의 보급에서 경쟁업체 들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사실 울트라64는 닌텐도에게 있어 기로에 서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할 비장 의카드다. 이 때문에 닌텐도는 그동안 16비트및 32비트 게임기의 판매부진에 따른 이 시장에서의 열세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64비트 기종의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닌텐도는 전시회에서 울트라64의 출시연기는 게임소프트웨어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부득이한 조처였다고 해명했다.
소프트웨어전시회에 참가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및 시장분석가들은 닌텐도가 이번 울트라64의 발표로 올들어 32비트기종으로 게임기시장을 주도했던 소니나 세가등 경쟁업체들에 대해 기술적으로 일단 승기를 잡았다고 평하고 출시연기는 이 업체에 그다지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울트라64는 기본적으로 64비트의 강력한 마이크 로프로세서와 컴퓨터 애니메이션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실리콘그래픽스사 SGI 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채용하고 있다.따라서 성능이나 3차원 이미지효과, 사운드 등에서 32비트 게임기인 "세가 새턴"과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을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울트라64는 닌텐도의 전통적인 정보저장방식인 카트리지 포맷을 그대 로채용하고 있는데 닌텐도는 이 방식이 속도면에서 아직 CD롬보다 훨씬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SGI의 화상소프트웨어기술이 성능면에서 당분간 타의 추종을 어렵게만들 것이라는 점도 닌텐도에게 용기를 주는 사실이다.
즉 줌 인, 줌 아웃을 할 때도 화상의 선명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데이는 경쟁업체들의 게임기에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이와 함께 환상적인 3차원 이미지실현은 64비트 게임기의 진수를 보여 주고있다. 한 외신은 주말 전시회장을 찾은 일본 어린이들이 "울트라64"를 시연해 보 기위해 닌텐도부스에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곧 "울트라64" 의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닌텐도에게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닌텐도의 행보에 몇가지 복병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8월에 선보인 32비트 게임기 "버추얼 보이"가 형편없는 판매실적으로 고전하는 동안 소니와 세가의 게임기는 꾸준한 증가세로 이 시장에서의 세력 을 확대, 닌텐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미국 3DO와 기술 라이선스 독점계약을 체결한 마쓰시타도 내년중으로는 미국에서 64비트 게임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 다. 또한 울트라64의 저장방식이 카트리지 포맷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도 게임 소프트웨어업체의 확보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게임 업체들이 낡은 방식의 카트리지 포맷 대신 소니나 세가 게임기의 CD롬방식을 채택해 왔기 때문이다.
CD롬방식은 화상(그래픽)정보도 카트리지보다 훨씬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고제작비용이 적게 들어 이윤도 그만큼 더 많이 남는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게임소프트웨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울트라64의 판매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닌텐도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미 굵직한 게임업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게임소프트웨어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어 놓고 있다고 주장한 다. 그중에는 어클레임 엔터테인먼트사(AEI), WMS, 일렉트로닉 아츠사(EAI)등 내로라하는 게임소프트웨어업체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많은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앞으로 게임기의 대세는 64비트기종으로 갈것이라고 판단, 속속 닌텐도쪽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새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던 미국 컴퓨터 애니메이션업체 에인젤스튜디오의 브래드 헌트 기술책임자는 "적어도 당분간은 닌텐도 기기에 대적 할게임기는 없다"며 울트라64용 게임 타이틀개발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임을암시했다. 한편 닌텐도는 정보저장에 있어 카트리지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울트라64용 저장장치를 개발중이라고 밝혀 또 하나의 무기를 준비하고있음을 시사했다.
내년 하반기중에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이 장치는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일종의 자기기록방식을 채택할 것이 유력시된다. <구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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