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보였던 국내 공작기계 산업이 최근들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10월말까지 4개월간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NC공작기계 내수수주실적을 보면 8월까지의 수주액은 전년 동기대비 38.9% 증가해 높은성장세를 기록했으나 9월부터는 수주액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현대정공.대우중공업 등 국내 주요 공작기계 업체가 9월 한달동 안수주한 NC공작기계 수주액은 2백58억3천7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 34.7%가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때 30%대의 높은 성장 률은 국내 공작기계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10월의 수주액은 9월보다 적은 액수인 2백45억1천1백만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9월의 34.7%보다 3.4%포인트 감소한 31.3%로 집계돼 하반기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8월의 증가율인 38.9%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 한해동안 NC공작기계의 내수부 문증가율은 30%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공작기계 내수 수주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데는 최근 비자금사건 이후 공작기계 최종 소비자인 중소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로 구매력이 약화된데다 산업전반의 경기불황에 따라 기업들의 설비투자율이 낮아지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많은 기업들이 관망 또는 투자지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공작기계 최종 소비자인 중소기업의 부도율이 높아 제조업 체의 위험부담률도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대우중공업의 내수 영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국내 경기부진과 함께 상반기에 공급한 물량이 많아 내수시장이 한계에 이르렀고 정부의 지원자금 도소진돼 앞으로 큰 폭으로 내수 수주량이 증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업체들은 이처럼 내수 수주량의 증가세가 점차 위축되자 내년도 내수 성장 률은 올해대비 12~15%선으로 늘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말 내수부문 예상증가율인 30%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게 잡은 수치다.
이들은 대체로 내년 전체 수주액을 올해보다 20%이상 늘릴 계획을 갖고있는데 내수부문에서 낮게 잡은 대신 수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내년도 목표를 내수.수출을 합쳐 올해보다 30%가량 늘 릴계획이며 기아기공은 24%가량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기계는 12 %를 목표로 설정했는데 내수보다는 수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한편 내수 수요량이 줄어듦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수출 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과 자금.기술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지에 있는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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