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을 위한 핵심장비.부품의 국산화 의지가 고조되면서 최근 소자및 장비업체간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앞당기는 각종 지원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 얼마전 반도체산업협회 주최로 천안 반도체장비공단에서 처음 열린 "국산 반도체장비 품평회"에서는 수요업체인 소자업체와 장비업체가 얼굴을 맞대고장비국산화의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또 개발자금지원을 통해 장비업체 들의 개발의욕을 부추기는 소자업체들의 실질적인 지원제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핵심장비 및 재료의 무기화" 조짐에 적극 대응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아래 소자업체들이 주축이 돼 펼치고 있는 이같은 노력들은 결과적으로 핵심장비 및 재료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것이라는 점에서 사뭇 고무적이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올들어 반도체 3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개발 및 시설확충자금지원제도.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 시행한 이 제도는 자금지원 혜택뿐 아니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구매도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장비업체들에 주는 실질적인 효과 는 엄청나게 크다.
수요업체인 소자업체가 거둘 수 있는 성과 또한 적지 않다. 자사의 지원을 통해 핵심장비 및 부품 국산화가 성공할 경우 평균 외산에 비해 30% 이상의장비 및 관련부품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는 안정적 인 공급선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시작 초기단계인 이 제도는 장비와 소자업계 엔지니어들의 개발의욕을 자극하고 있으며 성과 또한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리 6%의 조건으로 이 제도를 처음 시행한 삼성전자는 올들어 2백억 원의 지원자금을 조성、 1년거치 1년 무이자 상환조건으로 지원대상을 대폭 확대해 11월 현재까지 설비지원자금 24억7천만원、 시설확충자금 16억9천만 원을 20여개 업체에 지원했다.
이 가운데 번인테스트용 챔버업체인 우진정공의 경우 고품질 제품의 국산 화에 성공해 내년에만도 32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어드밴테 스트사로부터 전량 수입해온 메모리테스트보드(HiFix)도 삼호엔지니어링에 의해 개발돼 3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미래산업 등 이미 장비국산화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시설확충자금을 지원해 시장대체를 위한 실질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 시설확충 자금지원에만 주력해온 LG반도체와 현대전자도 각각 2백 억원과 1백억원의 기금을 조성、 내년부터 장비및 부품업체의 개발을 유도하는제도에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미 몇개 업체를 선정해 시범운영 에들어간 상태다. LG와 현대는 가능하면 외국과의 합작업체보다는 잠재력 있는순수 국내업체를 선정、 개발은 물론 구매까지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내년초까지 구축해 확대 시행할 계획이어서 이 제도는 내년을 기점으로 한층 확산될 전망이다.
장비업계는 "그동안 공업기술기반자금 등 각종 정부차원의 자금지원제도가 적지 않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은 바로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 실수요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 제도는 자금을 지원하는 수요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 및 부품을 원하는 품질에 맞게 개발해야 하기때문에 훨씬 힘은 들지만 "개발이 곧 판매로 직결된다"는 점에서장비업체에 커다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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