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십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은 "이 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 고질문을 받으면 대체로 대통령.장군.국회의원 등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요즈음 어린이들은 연예인.운동선수를 우선적으로 꼽는다고 한다. 그보다 적 긴하지만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컴퓨터 황제"가 되고 싶다는 어린이들도 상당하다. ▼그런데 이들에게 우리 정부는 지난 90년부터 컴퓨터 교육을 시키기 위해 각급 학교에 XT기종의 컴퓨터를 보급했다. 컴퓨팅 환경이 386、 486으로 바뀔 때까지도 초.중.고교의 교육용 컴퓨터는 크게 변할 줄 몰랐다.
어린빌 게이츠가 벌써 오래전에 중대형 컴퓨터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켰던 것과 우리의 교육 풍토를 비교하면 천문학적 거리가 있는 셈이다. ▼산업인 력관리공단 산하 기능대학.직업전문학교와 상의 산하 직업훈련원이 공작기계 교육을 위해 CNC장치.머시닝센터 등을 소형인 교육용으로 구입키로 했다는것이다. 종전에 사용하던 산업용 기기가 비싸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예산이빠듯하리라고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면도 없진 않다. ▼그렇지만 직업훈련을 마치고 바로 산업현장에 뛰어들어야 할 교육생들에게 산업용 공작 기계보다 성능이 뒤지는 교육용을 제공하면 부실한 교육은 피하기 어렵다.
부실한교육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다. 공작기계가 개인용 컴퓨터(PC)처럼 가격이라도 낮아 필요한 교육생이 쉽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문제는 좀 덜 심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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