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인터네트 "가상서점" 출판계 뒤흔든다

인터네트를 이용한 가상서점이 늘어나면서 출판계에 새로운 전환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90년대 들어 CD롬이 등장하면서 4백년간 이어져온 "종이책"의 아성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CD롬 "전자책"은 지름 12cm의 은빛 원반에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수십권을 한꺼번에 집어넣을 수 있는 풍부한 정보저장력을 무기로 종이책에 의존해온 출판사들을 구석으로 몰아갔다.

전자출판에 이어 이제 인터네트에 들어서기 시작한 온라인 가상서점은 책 의본질적인 개념을 뒤바꿔 놓을지도 모를 엄청난 잠재력으로 출판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사이버스페이스 가상서점은 인터네트에 출판사가 컴퓨터를 접속시켜 놓은뒤이를 통해 주문을 받고 책 내용을 고객의 PC로 보내 프린터로 뽑아볼 수있게 해 준다. 때로는 출판사가 전자서가에 보관된 책을 뽑아내 장정한 뒤 배달해 주기도 한다.

급히 필요한 책을 시중서점에서 구할 수 없을 때 인터네트에 올라와 있는출판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즉시 책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서점은 앞으로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측은 사이버스페이스를 이용해 독자층을 전세계로 넓힐 수 있다. 또 한거대한 서고에 책을 보관하는 비용, 종이값과 인쇄비용, 책을 유통시키는 데드는 막대한 광고비를 줄일 수 있어 경영혁신의 계기가 된다.

특히 과학이나 의학 등 학술서적을 발행하는 출판사들에게는 온라인 출판 이여러모로 유리하다. 전문가들을 위한 학술서적은 베스트셀러와는 달리 오 랜기간에 걸쳐 간헐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종이책의 경우는 비용부담이 크다. 최소한 3백~5백권의 수요는 있어야 본전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 나가상서점을 이용하면 재고에 신경쓰지 않고 추가매출을 쉽게 올릴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는 인터네트 월드 와이드 웹을 통해 천체 방사능 관련 회의 자료를 내보내 큰 호응을 얻었다. 컬러화보가 곁들여진 이 자료집을 구하기 위해 전세계 1만여 명의 천문학자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했던 것. 일본의 다이이치는 매장도 서고도 없고 직원도 몇 명에 불과한 가상서점 체인이다. 미국과 일본의 신간서적을 중심으로 30만권의 책 리스트를 DB로구축해 전국에 2백 80개의 가상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독자들이 미국 원서를 주문하고 싶을 때는 인터네트로 다이이치에 접속하면 필요한 책을 불과일주일 내에 받아볼 수 있다.

사이버스페이스는 대규모 출판사 뿐 아니라 책방경영에도 영향을 미친다.

캐나다의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시에 있는 작은 서점인 로스웰 컴퓨터 북스 토어는 인터네트를 통해 영업을 개시한 뒤 해외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한 온라인 출판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업체들에게는 폐업선고나 다름이 없지만 변화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낸 몇몇 회사에게 성공의 발판이 되고 있는 셈이다.

조만간 사이버스페이스에는 가상서점 뿐 아니라 가상도서관도 선보일 것으로보인다. 안방에 편히 앉아 키워드가 따로 필요없는 자연언어로 구한말을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중 대표작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가상도서관의 가상 사서가 신문, 잡지, 문학작품집, 백과사전, 방송스크립트 등을 샅샅이 뒤져 원하는 해답을 내놓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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