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 수출규모가 10월말 현재 1천억달러를 기록、 1천억달러 수출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 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 이후 32년 만에 1천배 의수출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쾌거는 세계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무한 한가능성을 보여준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초창기 우리의 수출은 중석.철광.생사.합판 등의 품목이 주종을 이뤘으나오늘날에는 전자.전기.자동차 등 중화학제품이 전체수출의 61.7%를 차지하는등 점차 수출구조가 고도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전자수출의 비중은 날로 확대돼 올해 전체수출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무역의 날을 맞아 우리 전자산업의 수출 발자취와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 62년 라디오를 앞세워 65년 2백만달러의 첫 수출실적을 기록한 우리의전자수출이 올해에는 약 5백억달러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 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76년 단일산업으로는 처음으로 10억달러 수출달성、 87년 1백억달러 수출달성에 이은 숨가뿐 수출성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경우 오는 2002년께는 단일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전체 수출 규모인 1천억달러의 수출시대를 열 것이란 게 관계자 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같은 수출성장의 가도를 달려오면서 전자제품의 상품구조도 크게 달라지고있다. 지난 76년 1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때의 수출 품목은 흑백TV.시티즌 밴드 (CV트랜시버).라디오.녹음기, 그리고 부품으로는 트랜지스터.다이오드 등의 조립수출이 고작이었다.
또 87년 1백억달러 수출달성을 전후한 2단계 수출 성장기에는 이들 품목과 함께 컬러TV와 VCR.전자레인지.전화기 등이 주력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주종품목으로서는 낯선 PC의 수출이 눈에 띠게 나타나 세인들의 이목 을집중시켰다. 5백억달러 수출실적이 예상되는 95년을 기준으로 한 3단계 수출 성장기에 는반도체와 위성방송수신기.무선전화기.CD롬 드라이브 등의 품목이 수출시장 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등 시대와 상품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세계인들이 경이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만큼 세계적인 상품 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수출의 경우 전자부품이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가정용 기기 산업용 기기가 이를 뒷받침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달라진 모습이다. 미국.유럽.일본 등에 편중된 전자 수출시장이 80년대 들어 50여개국으로、 90년대 들어서는 동구권에까지 우리의전자제품이 선보이는 등 모두 1백60여국에 우리의 전자제품이 진출、 판매 되고 있다.
이같은 전자수출의 성장 바탕은 저임금에 의한 대외경쟁력 제고와 "할 수있다 는 업계의 의지、 구미전자공단 및 마산 수출자유지역 등 공단조성에 힘쓴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수출확대를 위한 제요소가 잘 어우러져 이룬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이 우리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확대、 90년 11.3 에 불과했던 부가가치 생산이 올해에는 3.9% 포인트 증가한 5조6천9백 40억원에 이르는 등 전자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굳히고있다. 특히 생산만으로는 3백34억달러、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고, 부문별로는 가정용 기기의 경우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전자부 품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산업용 기기는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의 전자수출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등 세계무역질서의 변화와 저임금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적지 않은 난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국제경쟁력의 절대요소인 저임금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지고 양질 의 기술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속 성장의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따라서 가전시장에서 포화에 얽매이지 말고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출전략상품 개발과 전자부품의 소재 개발 및 고정밀화의 실현을 통 해대일역조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연구와 생산、 판매를 현지 경영체제를 고려해 추진하지 않을 경우 수출시장에서의 좌초를 맛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지 경영체제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또 이를 위해 전문 중소기업을 위한 연구소.단지.금리 등의 지원과 이공계 대학정원의 확대와 연구시설 확충、 WTO 등에 따른 행정규제 완화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정보통신산업의 수출전략화를 위해서는 정보화사회 촉진을 통한 기반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공업진흥회 이우종 상무는 "WTO출범으로 우리 수출구조는 글로벌체제에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업계가 이에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도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현지 경영 체제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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