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재난의 시대 (57)

"그렇게 화내시는 이유 알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우린 이용한 게 아니었어요. 우린…." 도르헤가 다시 활달한 목소리로 말을 받는다.

"우린 받아들인 것이오. 우리 팀으로 말이오. 그렇게 생각해 보구려.""댁 이나 그렇게 생각하시오." "프랭크…." 타라의 안타까운 눈초리가 고비의 눈을 찾지만 그는 짧게 끊는다.

"내가 뉴도쿄에 가는 건 어떻게 알아냈소? 날 감시하고 있었소?""꼭 그런 건 아니에요." "꼭 그런 게 아닌 건 무슨 뜻이오?" "도르헤는 사토리의 내부 통신망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기 무라가 뉴도쿄의 본사에 프랭크를 추천했을 때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필수적인 요건을 갖춘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다음에요.""무슨 요건이오?" "그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것이었나봐요. 뭔지 보려고 사토리사의 파일을 꺼내니까 온라인이 안돼 있더군요. 뉴도쿄에 직접 배달된 거죠. 직접 배달할 정도라면 뭔가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니겠어요?" "흠. 나도 잘 감이 잡히질 않는군요. 어쨌든 그래서 날 알아보기 시작한거로군요. 뭐가 그렇게 중요했죠?" 도르헤는 잠시 생각하는 동안 손에 낀 반지를 만지작거린다.

"우리는 타시 누르부 쪽에서 무언가 큰 건을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죠.

바이러스가곧 표면에 나타날 거라는 거죠. 실제로 그랬습니다. 로랭의 형태 로요." "어떻게죠?" "로랭이 출현했다는 보고가 나온 걸 보았습니다." 도르헤는 이제 눈에 띄게 창백하고 슬퍼보이는 타라를 슬쩍 바라본다. 방 석위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

"멀리 떨어진 게임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무슨 게임이죠?" 어떤 육감을 느끼며 고비가 묻는다.

"산행 랜드입니다. 게임타임의 히말라야 부분이죠. 시킴과 부탄 시뮬레이션근처입니다. 밑으로 점점 내려오고 있죠. 머지않아 많은 곳으로 확산될 겁니다. 그들이 집단 산행자들을 만났을 때." "만났을 때요?" 고비가 자세를 가다듬으며 귀를 쫑긋 세운다.

"그때서야 사토리사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았고 외부에 말이 새나가기 전에 뭔가 대책을 세우려고 한 거죠. 사토리시에 뺑소니 살인 바이러스가 있다는 게 알려지는 날이면 그들은 그야말로 끝장이니까요.""그래, 어떤 조치 를 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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