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마법의 돌" 반도체산업 브레이크 걸릴까 (중)

2000년 한국반도체산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최근 세계반도체 경기전망과 관련한 주가하락 등 일련의 사건이 잇따르면서국내 반도체산업의 앞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특히 지난 수년간 구가해온 폭발적인 신장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모아지고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세계 D램시장의 추이를 면밀히 살펴 볼 필요 가있다. D램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반도체산업으로서는 세계 D램시장의 경기변화에 울고 웃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행히 D램수요는 전문가들간에 다소 엇갈린 전망속에서도 계속 빠른 속도 로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 나아가 반도체 가운데서도 신장률이 가장 높은 유망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WSTS(세계반도체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세계 D램시장은 전년보다 77% 늘어난 4백15억 달러、 96년에는 47% 증가한 6백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 된다. 또 수급안정의 전환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97년에는 24% 정도 늘어난7백52억 달러에 이르고 98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해 9백3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D램의 비중도 매년 크게 높아져 98년에는 28 를 기록한 올해보다 무려 8% 포인트나 증가한 3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WSTS 회원사의 상당수는 D램시장이 99년과 2000년에는 각각 1천3 백억달러와 1천8백억달러를 넘어서 전체 반도체시장의 40%와 44 를점유할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당초 97년 D램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던 데이터퀘 스트사도 최근들어서는 WSTS전망에 동조해 전망치를 상당부분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D램의 주 수요처인 PC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각 종멀티미디어 기기를 비롯한 신규 수요 시장의 급부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제까지줄곧 전체 D램수요의 70%이상을 차지해온 PC시장은 멀티미디어 및홈PC의 보급확대와 인터네트 열기 등에 힘입어 매년 20%의 높은 신장세를거듭 99년에는 올해의 2배에 가까운 1억 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여전히 D램 수요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당 메모리 소요량도 32비트 운용체계의 보편화 등 고성능화 추세 에편승해 16메가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나 96년에는 18메가、 97년에는 22메 가메모리가 평균적으로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그래픽 처리를 위 한비디오메모리의 용량확대와 업그레이드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도 D램 수요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PC의 고성능화 추세는 전체 D램 시장에서 업그레이드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려 13%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D램 업계의 기대는 결코 PC시장에만 쏠려있지 않다. 3차원의 동화상을 구현해주는 32/64비트 고성능 게임기.세트톱박스.HDTV도 "D램의 새로운 밭 으로내심 꼽고 있다. 고성능 게임기의 경우 그래픽 영상을 실감나게 처리해주 기위해 4M~10MB 정도의 D램을 그래픽 버퍼로 채용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수급상황은 우리에게는 분명 호재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일부조사기관들이 97년를 전환기로 확대해석한 이유도 일시적인 수급안정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국내업체들에게는 손실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대다수 반도체 전문가들은 "현재 거래되는 반도체가격이 4MD램은 12달러선、 16MD램은 45달러 정도인데 판매이익만도 각각 8달러와 16달러에 달해 반도체 가격하락이 있다해도 큰 영향은 없으며 특히 이같은 현상은 이미 16MD램으로 생산의 중심이 옮겨진 우리나라보다는 오히려 후발 경쟁국에 훨씬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또 64MD램으로의 교체가 시작되는 98년부터 또다시 가격 강보합세가 유지돼D램의 탄탄대로가 다시 한번 열린다는 분석이다. 4MD램에서 16MD램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4MD램의 가격강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처럼 이 때에도어김없이 16MD램은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시장조사기관들 이 일본의 세계시장점유율을 지난해 29%에서 96년에는 26%、 98년에는 24 %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한국이 주도하는 아.태시장은 지난해 19 %에서 96년 22%、 98년 23%의 급성장을 전망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배경 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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