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기업이 승리한다 (20)

게임기 전문업체인 반다이사의 "피핀"은 이 회사의 독자성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가정의 생활용품시장을 목표로 하는 "피핀"은 단순한 게임기로 개발된 것이아니라 멀티미디어를 염두에 둔 기기다.

작년말 반다이사와 미국 애플 컴퓨터사가 피핀 관련사업에서 제휴한다고 발표했을 때, 애플의 매킨토시PC에는 풍부한 CD롬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어이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을 끄는 특성이었다. 이때문에 피핀 은 CD롬 중심의 시스템으로 간주되는 경향도 있었다.

CD롬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면 피핀은 활용범위가 좁은 스탠드얼론제품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반다이의 야마시나 사장은 피핀은 그보다도네트워크 면이 중요하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피핀은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서 고안된 것이다. 네트워크기 능이 없다는 것은 바로 "멀티미디어기기가 아니다"라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 사회에서 중요한 핵심은 역시 네트워크다. 음성이나 영상이 하나가 된 CD롬도 분명히 일종의 멀티미디어인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멀티미디어는 미 디어가 복합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디어의 복합은 네트워크에 의해실현된다. 때문에 멀티미디어는 어디까지나 네트워크기능을 가져야 한다고정의하고 싶다." 반다이사는 멀티미디어를 지향하고 있고 멀티미디어는 네트워크가 핵심이 다. 이러한 관점에서 네트워크기능을 가진 피핀을 개발했다는 것인데, 네트 워크에 집착한 반다이는 이를 위해 애플사와 제휴하게 된 것이다.

"요컨대 네트워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컴퓨터의 OS가 필요했다. 컴퓨터의 OS가 없으면 네트워크에 들어갈 수 없다. 더구나 호환성이 우수하다는 면을 고려하면 역시 세계표준의 OS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네트워크를 구성하지 않는다면 반다이가 독자개발한 OS로 호환성이 없어도된다. 또 호환성을 갖게 하려면 반다이의 OS를 세계표준으로 키우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세계표준이라고 해서 피핀을 기업용 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반다이사가 애플과 제휴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의 OS는 일반대중이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하기 때문에 최적의 OS이다."PC의 세계표준 OS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 DOS나 윈도가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윈도도 애플의 OS조작환경에 접근해보려고 해도여전히 따라붙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여러가지 32비트 게임기도 기본적으로는 애플 의 OS가 가지고 있는 기본개념을 기초로 설계돼 있다. 애플의 OS가 갖는 조 작성의 우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애플의 OS가 시장점유율 면에서 마 이크로소프트에 뒤처진 것은 OS를 개방하는 시기가 늦었던 것이 큰 원인이 다. 컴퓨터업계 전체의 흐름은 어느 업체의 기종도 호환성이 있도록 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럴 경우, 역시 세계표준의 OS를 중심으로 호환성이 확보돼 갈 것이기 때문에 반다이가 세계표준인 애플의 OS를 사용할 수 있도록해놓은 것은 그 흐름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의 세계가 네트워크에 의해 확장되어 간다면 모든 컴퓨터와 호환성을 갖게 될 때는 멀티미디어의 발전 잠재력도 최대한으로 발휘되어 갈것이다. 그런 점에서 네트워크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어의 선구적 기기인 피핀의 가능성이 크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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