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단체는 일진회다.
1904년에결성된 이 단체는 이듬해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일본에게 위임함으로써 국가독립을 유지할 수 있고 복을 누릴 수 있다"는 선언서를 발표、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으며 1910년 8월 22일 한일합방 때까지 친일의 소임을 다하고 그해 9월26일 해체됐다. ▼항일 구국단체들은 정부에 일진회를 이끈 동학당의 친일파 우두머리인 이용구와 송병준 등을 처형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했으며 전국 각지의 일진회 회원들을 찾아내 참살했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다. ▼최근 의료용구의 수출입업무를 도맡을 의료용구 수출입협회가 출범했다. 그런데 이 협회 회원사의 대부분이 수입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관련업계는 이 협회가 의료기기 수입규정을 완화시켜 외국 산 의료기기 수입을 쉽게 하기 위해서 결성됐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국산 화하지 못한 의료기기를 수입하는 것은 불가피해 그것의 선악시비를 가릴 것은 없다. 그렇지만 일부 업계의 주장대로 이 협회가 수입뿐 아니라 미국의료 기기생산자협회(HIMA)의 사주를 받아 탄생했으며 그래서 미국이 한국에 슈퍼301조를 비롯한 통상압력을 가하는 데 이용될 소지가 많다면 우려되는 바가 적지 않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어떤 행위에 대한 매국과 애국의 차이는 최종적인 이익이 어느 땅에 남는지로써 구분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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