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기기 이용 어학교육 효과 있나

멀티미디어기기를 이용한 학습이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어느 만큼 도움을줄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긍정적이다. 대화형의 속성을 가진 멀티미디어기기를 이용한 영어학습이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용호여자중학교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멀티미디어기 기를 사용해 영어교육을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영어교육시범학교로 지정된 부산 용호여중은 CDI 25대(14인치 TV 25대포 함), VCR 1대, 어학전용녹음기 5대, 실물화상기 1대 등의 기자재로 구성된 멀티미디어랩을 만들고 3개월동안 1학년 6백24명을 대상으로 영어회화수업을 진행, 그 학습효과를 조사했다.

이 결과 대상 학생들은 일반교실의 영어수업보다 멀티미디어랩의 영어수업 에흥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65%가 "멀티미디어랩에서의 영어수업이 학습에 더 많은 도움이됐다 고 응답했을 뿐 아니라 60%이상이 "멀티미디어랩의 기자재가 영어학습 에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영어학습에 대한 흥미도가 연구수업전에는 33%에서 연구수업후에는 65%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밝혀져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영어학습이 일단 학생들의 영어학습의욕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자재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CDI기 기가 영어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답해 멀티미디어기기의 학습효과가 일방향으 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비디오나 어학전용녹음기 등에 비해 학습효과가 앞서고 있다.

영어의사소통을 위주로 한 학생들의 학습성취도(의사소통의 능력수준별로 단계화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측정)에서도 성취점수가 1차 3천8백점에서 11차 4천9백점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계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해 오히려 학생들의 언어감정을 단절 시킬 수도 있는 부작용과 함께 자칫 기자재위주의 수업으로 흐를 경우 교사 와학생간의 단절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멀티미디어교육을 하기 위해선 사전에 교과과정에 맞는 다양한 타이틀의 준비가 필요할 뿐 아니라 전인교육이 보다 강조돼야 할 것으로 지적 된다. <원철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