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 "그린정보화"사회 (10)

기업의 환경보호 경영은 이제 필연적이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이익이 있어야 하고 이익은 소비자와의 상대에서 발생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업의 환경이미지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환경경영 부재의 기업은 살아날수없는 것이다. 기업간의 거래에서도 환경면에서 비난받는 기업과의 협력은 사업추진에 치명적인 요인이 되고 있어 환경친화적 동반자의 선택도 요구되 고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유명 기업들이 앞다퉈 환경경영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 인컴퓨터업체인 IBM은 경영이념에 근거한 환경지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는환경영향평가、 환경보전시설 운용、 에너지시설 운용、 재활용 프로그램 등이 있는데 이를 수행하기 위해 본사에 환경담당 부사장을、 각 지사에는 환경문제 담당이사와 담당부장.실무단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통신분야 다국적 기업인 AT&T도 오존층보호를 위해 지난 10년간 CFC대체물질 과 대체기술개발에 2천5백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부터는 제품생산에 필수 적인 CFC 사용을 전면 중지했다.

스위스의 화학기업인 시바-가이기는 자사의 제품이 지구환경에 나쁜 영향 을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 환경보호를 위해 매년 총 지출의 5%를 환경관련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환경적합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마쓰시타 그룹은 마쓰시타 환경헌장이라 불리는 환경관리 기본방침을 제정、 이를 근간으로 환경대책에 나서고 있는데 이 회사의 환경기준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까다롭다. 국내기업들의 환경경영도 이들 세계기업에 못지 않다. 국내 정보통신분야 제1사업자인 한국통신은 기업경영에서 환경보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기업 이다. 한국통신은 "정보、 통신、 인간의 융화"라는 기업이념에 근거、 환경 보호선언문 제정 및 실천지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문제에 정보통신의 역할을 부여하고자 하는 "정보통신 그린주의" 선언을 준비하고있기도 하다.

한국통신이 환경문제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환경보호 실천지침에 우리는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거나 확장할 때에는 환경보존과 공해방지에 대한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하고、 환경오염예방을 위한 연구활동에충실을 기한 다"고 규정한데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통신은 특히 정보통신을 이용한 환경보전대책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있다. 원격 환경감시망 및 환경오염 분석시스템 개발、 전국 규모의 환경정보DB서비스 제공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원격 환경감시망은 각종 자동측 정장치를 결합、 개발해 해당 사용기관에서 효과적인 환경감시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환경관계법 규정을 비롯한 환경관련 단체의 활동현황、 해외 환경정보 및 학술정보를 DB로 개발.서비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지구환경문제에 총체적으로 접근한 기업은 삼성그룹이 다. 삼성그룹은 인간이 자연을 떠나 살아갈 수 없듯이 기업 역시 지역사회와 환경을 벗어나서는 존립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환경보전활동을 그룹차원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또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을 통한 환경경영능력 제고를 위해 환경정보시스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ISO 14000과 그린라운드에 대비한 그룹 환경정보시스템은 크게 나누어 수질.대기측정 시스템、 단위사업장별 환경감시 시스템、 종합 환경감시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종합환경감시 시스템은 삼성데이타시스템을 중앙 관제소로 삼성네트워크인 S-네트를 통해 각 사업장의 수질 및 대기측정기와 계열사 환경감시시스템을 연결.구축하는 형태이다. 이 종합 환경감시 시스템 은 36개 단위사업장에서 전송하는 측정자료를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 여 각 사업장별혹은 사례별로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환경관련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LG그룹과 대우그룹도 올들어 환경경영 강화에 나섰다.

특히 LG전자는연 1회자체 환경감사를 실시、 이 결과를 각 사업장 최고관리자에게 보고、 최적의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연간 4백억 원 이상을 환경경영 투자비로 지출할 정도로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대우그룹은 환경부분투자를 올해 매출액 대비 0.5%에서 2000년에는 2% 인 2조8천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며 97~99년중 국내외 "환경정보 네트워크 "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그룹도 96년까지 오염방지 환경개선 사업에만 3천5백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전국 주요 사업장의 환경관리 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91년 페놀파동 이후 환경문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두산그룹은 "환경경쟁력" 을새로운 무기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워놓는 등 환경경영을 강화하고 있고코오롱.한화.선경.한진.기아.미원 등 대부분의 대기업 그룹들도 *ISO 14000 인증획득 전담팀 구성 *사업장 환경교육 강화 *환경시설관리 자동화시스템 구축 *환경관리현황 공개 등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올초 환경전담별도 법인인 EQS를 설립、 전계열사의 품질.환경.안전문제를 전담해 서 관리하게 하고 있다.

이같이 최근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그룹에도 환경경영 바람이 불고 있으나아직 손꼽을 정도에 불과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경영수준도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근본적으로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각종 국제환경규제를 피하는 데 급급해 있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이 환경친화적 상품개발(그린상품) 등 근본적인 문제에 다소접근하고있지만 대부분 ISO 14000의 획득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상품중심의 기술혁신과 고객만족의 관리기능에 환경관리 기능을 부가하는 것으로, 세계 무역기구(WTO)체제에서 이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해외무역에서 규제받을 것을 염려한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기업들의 환경문제 대처자세에 근본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관리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 네트워크 를통한 환경개선에 대한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상당수의 기업인들이 아직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시장흐름이 필요에 의해 구축、 기업경쟁력 제고에 활용 하고 있는 데 그치고 있다. 환경적 차원에서 기업통신 네트워크의 구축이 어 느정도 효과를 발휘하는지, 정보통신기술이 환경보전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것도 새로운 기회의 창출이라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산업별로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자산업, 특히 가전업계가 가장 활발하다. 가전업계는 *제품설계에 환경개념을 도입해 재활용을 쉽게하고 *CFC를 사용하지 않거나 세제사용량을 대폭 줄인 환경오염 방지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자제품의 수명이 다한 후 재활용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제품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을 선택하고 분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가전제품의 폐기물량이 날이 갈수록 증대해 사회문제화하는 데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에너지절약형 제품개발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전력의 사용량을 감소시킴으로써 환경오염 개선에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사 들은 냉장고.에어컨 등 전력다소비 제품을대상으로 에너지절약형 제품개발에 주력、 현재 일부 회사는 세계 최저 소비전력을 자랑할 제품을 선보이는 등 상당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종전보다 전기사용량을 50%정도 나 줄인 초절전 그린PC도 선보이고 있다.

복사기 업체들도 올들어 환경개념을 제품개발에 도입하고 있다. 복사기의 필터를 개선해 오존발생량을 국제허용규격의 1백분의 1수준인 0.001ppm으 로낮춘 제품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폐토너의 배출량을 감소시키거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채용하는 등 환경오염을 크게 줄인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생산에서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자동차 를생산하는 자동차업계는 무공해 자동차 개발을 위해 연간 매출액 대비 4.5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연비향상을 위해 경량화와 새로운 전자시스템의 도입、 구조개선을 꾀하고 있으며 오존층보호를 위해 냉매를 HFC134a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면서 연료유 플라스틱 CFC 등 각종 공해유발물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업계는 전체 설비투자 재원의 대부분을 대기.수질.폐기물 처리 등 환경관련 부문에 투입하는 등환경오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 섬유산업계는 습식처리과정에서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폐수처리와 에너지절약 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분진.아황산 가스.황화수소 등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정유업계는 이들 대기오염물질을 감소시키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환경오염물질의 사용억제 대책은 주로 대체 포장재나 CFC 대체물질 그리고 대체에너지 등의 개발에 모아지고 있다. 이는 지구환경 보전 에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제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환경협약들이 조인되고 있고, 이로 인해 환경오염물질을 사용하면 무역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대체 포장재 개발 노력은 주로 가전사들을 중심으로 포장 완충재 전문업체 와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기존 스티로폴을 대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포장 완충재를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고지나 폐지를 재활용 한 펄프 몰드 코러패드(Corrupad)、 하니 코어(Honey Core)、 멀티 쿠션 등과 같은 대체 포장 완충재가 올해부터 가전제품 포장재로 시범 사용되고 있다. CFC 대체물질 개발은 오존층파괴를 막고 나아가 선진국의 CFC 사용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90년이후 이의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 돼일부 CFC 세정제 대체물질을 양산하고 있으나 최근 열린 코펜하겐 개정에 서HFC계열의 냉매가 새로이 규제대상 물질로 규정됨에 따라 새로운 대체냉매 및 발포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대체 에너지기술 개발은 에너지의 효율향상을 통해 지구환경 문제를 극복 하려는 데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주요기술로는 열병합발전기술과 태양열 에너지 이용기술、 연료전지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열병합발전기술에서는고회분 저급탄 등을 효율적으로 연소시켜 오염물질 발생을 적게 하는 저공해 발전방식인 유동층 열병합발전 기술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태양에너지 이용기술은 이산화탄소의 배출이나 산성가스 및 오존생성가스 의 배출이 전혀 없어 지구온난화 방지와 대기오염 방지에 적합하다. 태양열 에너지를 직접 이용하는 태양열 온수기와 난방기 등은 이미 상업화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박막 부정형 실리콘기술로 태양전지 발전시스템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되어, 멀지 않은 장래에 경제성이 확보되면 일반 가정에서 이상적인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난화 가스의 배출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료전지는 지난 89 년 국내에서 1㎻급 인산형 연료전지가 개발됐으며 현재 10㎻급을 개발중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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