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에도 디지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계 A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 마쓰시타, JVC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지난달 경쟁적으로 디지털 캠코더를 선보였다.
일본업체들은 이달 들어 비록 월 수천대 규모에 불과하지만 미국, 유럽 등지로 디지털캠코더를 수출하고 있다. 디지털캠코더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캠코더는 다른 품목에 비해 보급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다른 영상기기보다시장잠재력이 크다. 또 다른 영상기기와의 호환성이 높아 멀티미디어시대에서시장전망이 매우 밝다. 캠코더는 그동안 국내 전자산업의 주력 수출품목이 었던 VCR에 이어 앞으로 중요한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것이다. 더욱이 캠코더는 제품가격의 50% 이상을 부품이 차지할 정도로 연관 산업 에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따라서 최근 캠코더산업에 부는 디지털화 추세에 대응한 국내 업체들의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가전업체들은 최근 디지털캠코더의 개발에 착수 일부 시제품을 내놓는 등 다가오는 디지털캠코더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디지털캠코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뛰어난 화질에 있다. 기존 8mm 캠코더의 수평해상도가 2백40선인 데 비해 디지털캠코더는 방송용 수준인 5백선에 이른다. 올 11월께 개국할 미국의 한 TV방송국이 방송용카메라를 모 두디지털캠코더로 바꿀 것이라는 외신 보도 내용은 디지털캠코더의 활용 폭이얼마나 큰지 알려준다.
또 디지털캠코더는 가볍기 때문에 휴대형 영상기기로 적합하고 멀티미디어 로서의 가치도 높다. 소니가 최근 내놓은 디지털캠코더의 무게는 고작 1kg에 불과하다. 디지털캠코더는 인터네트 등 정보통신망을 통해 영상정보를 손쉽게 전달할 수 있어 멀티미디어기기로의 성장가능성이 다른 어느 제품보다도 높다. 세계적으로 디지털캠코더는 해마다 높은 신장률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세계시장 규모는 시장 형성초기인 97년께 20만대에서 2005년께는 8백50만 대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이같은 황금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기술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캠코더는 단순한 전자기술 뿐만 아니라 정밀기계.광학.소재 기술 등 다양 한요소기술과 약 3천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기술집약적 제품이다. 이 때문에캠코더는 현재의 전자산업 분야 가운데 구성요소기술의 종류와 난이도에서 최고수준에 있는 제품으로 손꼽힌다. 수년전 VCR가 그랬듯이 캠코더는 그 나라의 전자산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디지털캠코더 기술은 이보다 수준이 높다. 디지털캠코더 규격제정에 참여 한일본 주요업체들이 시장독점을 위해 저마다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적 난이도를 높여놓았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현재 디지털신호처리(DSP), 고체촬상소자(CCD) 및 고배 율줌렌즈유닛 등 캠코더 관련 원천기술 및 핵심부품기술이 취약한 편이다.
캠코더의 핵심 부분인 렌즈유닛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국산화에적극 나서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광학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아 국내 업체들 은렌즈유닛에 들어갈 9~11개의 렌즈 제작을 일본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 이다. 일본 가전업체들은 디지털캠코더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자인 한국업체 를견제하기 위해 기술이전을 꺼리고 있다. 국산 디지털캠코더의 개발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
그렇지만 삼성, LG 등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디지털캠코더 관련기술을 모두 국산화한다는 계획아래 외국 광학 및 관련 부품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등의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캠코더에 대한 개발 방향은 지난 93년말 제정된 가정용 디지털VCR 표준인 SD(Standard Definition)방식이 주된 흐름이다. SD방식은 영상디지털 데이터를 고속회전헤드로 테이프에 기록, 기존 캠코더보다 크기와 무게를 크게줄일 수 있다.
또 한쪽에서는 용량이 작은 자기테이프 대신에 콤팩트디스크를 사용하는디지털 캠코더의 개발도 모색되고 있다. 하지만 디스크방식은 레이저에서 나온빛으로 신호를 판독하기 때문에 약한 충격에도 데이터를 출력하지 못하는단점이 있어 디지털캠코더는 당분간 자기테이프에 기록하는 방식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이 밖에 디지털캠코더와 TV 등 다른 영상기기를 묶는 복합제품 개발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액정디스플레이(LC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디지털 캠코더에 차세대디스플레이, 위성방송수신기 등 의기능을 결합한 종합영상기기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산업적으로는 영상기기산업의 활기를 불어넣고 사회문화적으로는 개인마다 작은 방송국을 가질 수 있는 디지털캠코더 시대가 눈앞으로 바싹 다가오고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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