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기업이 승리한다 (4)

네트워크화는 거리와 시간의 벽을 헐어버리고 기업의 활동영역을 넓혀 준다. 이와같이 네트워크화가 세계적으로 이뤄지면 시장도 또한 세계화할 것이다. 즉, 그것은 경제의 원칙이나 상거래관행도 국제적인 것이 우선이 된다는것을 의미한다.

일본의 전후 경제이론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로 리스크.하이리턴(위험부담 극소화.이익 극대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상징적인 사례가 주식의 분산 소유일 것이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기업간에 주식을 분산소유함으로써 기업이 매수되는 위험을 없애고 주주로부터의 압력도 염려할 필요가 없게 돼 경영자는 장기적 인 비전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할 수가 있었다. 또 주식분산에 의해 기업이 그룹화함으로써 거래를 주로 그룹기업간에 하기 때문에 거래에 드는 비용도 적다. 주식의 분산소유로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주식의 비율이 낮아지지만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주식시장은 원래 "높은 위험부담.낮은 이익"이라는 원칙 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원칙이 지켜지고 있으며 "주식을 상장하면 매우 경비가 낮은 자금이 조달된다. 그러나 매점당할 염려도 있다"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 당초 기업은 매점당해서 곤란해질 정도의주식은 주식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비용을 가지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로 리스크.하이 리턴"인 것이다.

주식의 분산소유 외에 계열기업간 거래를 포함해 증권회사의 손실보전 유력업체를 끌어들이는 정부공사의 수주 등에도 역시 이 원칙이 적용돼 왔다.

그러나 이같은 관행은 세계경제의 논리로 보면 비정상적인 것으로 비쳐진다. 일본이 경제대국이 되어 국제무대에서의 발언권을 높여감에 따라 국제사 회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게 된것은 당연하다. 컴퓨터의 네트워크화에 따라 점차 그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주목해야 할 것은 그것이 비판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로 리스크.하이 리턴"을 붕괴시키는 파도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회사의 손실보전이 백일하에 드러나 정부공사의 수주방식이 오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네트워크화와는 관계가 없는 현상인 것처럼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되어 왔으니 일본만의 경제논리나 상거래관행이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지 일본인의 눈에도 뚜렷이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돼간다는 것은 일본 기업에게는 그만큼 경쟁상대 도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영면에서의 선택폭도 크게 확대되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외부로 시야를 넓혀보면, 일본보다 훨씬 싼 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는 우수 한 인력, 파트너로서 함께 손잡을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세계 도처에 널려 있다.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하려면 같은 그룹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술력이 별로 없는 그룹내의 기업과 거래 또는 협력을 해야할 이유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기술력이 강한 외국 기업과 제휴하는 편이 낫다고 하는 판단이 서게 될 것이다. 또 엔고가 작용해 해외에 진출해 현지에서 우수한 노동자를 낮은 임금으로 고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될것이다. 일본 기업이기 때문에 일본에 집착해 일본인만 고용하려고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

네트워크화에 의해 가능해진 가상기업 자체가 당초부터 국경을 초월해 세계속의 기업이나 개인과 함께 사업을 한다고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룹기업간의 거래는 거래상의 비용은 낮을지 모르나 이익을 내기에는 오히려 마이너스요인이 된다. 현실적으로 그룹기업간의 거래를 감소시키는 기업이 나오고 있으며 분산소유에 의해 안고 있는 주식을 처분해 버리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식을 처분해 버리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식의 분산소유는 감소해 가는 추세에 있다. 기업 의 그룹이 유지된다고 하면 그것은 주식의 분산소유나 자금면에서의 도움을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경영상의 여러가지 정보의 교루가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하려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의 기업이 세계시장을 겨냥해 사업영역의 폭을 넓혀 나가려면 지금까지 지속해온 동종업계내 기업간의 횡적관계를 유지해오던 의식에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