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2년전 쯤이다. 외국 유명컴퓨터 회사인 H사의 국내 프린터딜러업 체가운데 하나가 부도를 냈다. 부도가 나자 그 업체는 즉각 문을 닫았으며회사 대표도 자취를 감췄다. 그래서 정확한 부도 원인이나 규모가 밝혀지지않았다. 부도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형일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 뿐이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 그 사건이 나자 H사 의10개 가까운 나머지 딜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뭔가를 두려워하는듯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한 딜러사가 매우 조심스럽게 귀띔 을해 주었다. ▼골자는 이랬다. 부도를 낸 딜러는 부도나기 얼마전부터 그 회사 제품을 취급했는데 비교적 장사를 잘했다. 그러자 H사로부터 받는 제품 물량이 늘고 덩달아 결제금액도 늘어났다. 따라서 종전보다 더 많은 물량을 팔아야 했으며 이를 위해선 H사 광고를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 자 H사가 소위 "딜러 길들이기"를 위해 그 딜러에게 물량 공급을 거의 중단 했다. 딜러는 이에 따라 자금이 막혀 부도가 났다는 것이다. ▼최근 바로 그H사가 유통 채널을 전문화하기 위해 프린터 플로터 스캐너 등 제품 품목별로 총판업체를 선정한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H사 제품을 취급하며 H사에 매달려왔던 업체들이 총판 선정에서 탈락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보지 않아도훤한 것 같다. 본사와 딜러.총판간의 관계가 청산되면 딜러나 총판만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부당해도 너무 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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