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영상은 일단 모델의 이미지를 전송하면 바뀐 데이터만 전달하면 됩니다. 때문에 2차원 영상보다 오히려 전송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수 있는 유망한 분야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월드와이드웹을 3차원으로 검색할 수 있는 브라우저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 원광연 교수는 말문을 이렇게 연다.
네트스케이프 등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2차원 브라우저는 텍스트와 이미지 등 정보의 평면적인 검색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원교수가 개발한 이 "WWW 3차원 브라우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며 입체적인 검색을 할 수 있다.
"뉴욕시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고 가정해보십시오. 2차원의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문화 교육 관광안내 등 해당 정보의 아이콘을 선택해 보는 것에 그치겠지요. 하지만 3차원 브라우저를 통하면 직접 뉴욕시를 돌아다니는 것처럼느끼며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원교수는 "메트로폴리탄을 구경하며 오페라하우스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3차원 브라우저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기존의 2차원 브라우저와도 충돌없이 쓸 수 있어 2차원과 3차원의 가상세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이 브라우저의 가장 큰 장점은 함께 접속한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점. 지금까지는 뉴욕시 홈페이지에 10명이 함께 접속하고 있다고 해도 한명이 접속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각자 정보를 검색해야 했다. 하지만 이 브라 우저는 "같은 3차원 세계에 접속한 사람을 인지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있도록 지원한다"고 원교수는 말한다.
이 기능은 "웹스페이스" 등 외국의 3차원 브라우저도 아직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기능이다. 뿐만아니라 남자 여자 동물 등 자신을 대신해 가상세계를 여행할 캐릭터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 브라우저는 지난 10월 6, 7일 과기원에서 개최된 첨단전자엔터테인먼트심포지엄 행사장에서 시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등 영상산업 분야의 전망은 아주 밝습니다. 하지만 기술력의 축적은 그리 많다고 할 수 없는 실정이지요. 정부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육성 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력 향상을 위한 노력은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 원교수는 높은 성장잠재력에도 불구, 영상분야의응용기술 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한다. 메릴랜드대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원교수는 하버드 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영상이해 같은 기초적인 분야에대해 강의를 했다. 그러나지난 92년 귀국한 이후로는 응용분야에 눈을 돌려 가상현실 컴퓨터그래픽 컴퓨터뮤직 등 "영상과 음악분야에 대한 인공지능의 접목"을 주제로 연구해왔다.
이번 "3차원 브라우저" 외에도 "그래픽 화면 합성방식의 가상현실 시스템" "피아노 연주학습용 프로그램" 등이 모두 원교수의 연구팀에서 거둔 성과들 이다. "외국의 툴을 이용한 영상제작,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헤비(heavy) 소프트웨어 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지만 OS 프로그램툴 등 창조적 컴퓨팅 기술이 필요한 "문화(culture)컴퓨팅"은 황무지"라고 진단하는 원교수는 "이제는 프로그램도 우리문화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그램의 기술을 미국의 수준정도로 끌어올려 국내 영상제작에 활용되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원교수의 다음 성과가 기대된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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