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시대] 흥창전자-PC부품 15년 외길 세운상가 터줏대감

홍창전자는 세운상가를 15년이상 지켜온 전문 부품업체다.

세운상가에 컴퓨터 시장이 형성되던 초창기부터 애플컴퓨터 부품 제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 분야 유통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에는 롬, D램, S램 등 반도체 메모리와 각종 IC 등 PC에서 가장 핵심 적인 부품인 칩 제품들로 가득차 있다.

홍창전자가 내세우고 있는 마케팅 전략은 대량구매에 따른 가격 저렴화를꾀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홍창전자의 주요 고객은 시스템 제조 업체나 주변기기 업체 등 대량 구매자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소매보다는 도매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셈.

"컴퓨터 시장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관련 부품의 유통, 제조업체도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적절한 전략을 구상해야 합니다" 홍창전자의 석명석 사장은 80년초 애플컴퓨터 부품을 직접 생산하며 사업 을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고 말한다. 매장의 품목교체와 유통사업으로의 변신 등을 통해 오랫동안 세운상가를 지켜온 터줏대감 이된 것이다.

그러나 홍창전자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세운상가가 전성기를 이루던 80 년대 후반 전자상권이 용산과 강남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세운상가에도 한파가 불기 시작했던 것이다. 홍창전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결국 지난 90년 제조 업체에서 전문 부품유통업체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영세한 제조업체로서는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에 서살아남기 어려워지는 데다 유통사업은 제조업을 통해 쌓아올린 기술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현재 홍창전자는 도매위주의 부품유통업체로 주요 칩제품을 다루고 있으나앞으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PC관련 부품이나 주변기기도 공급 할 계획이다.

홍창전자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최근 새로운 매장품목으로 선정한 것은 PC의 메인보드. 보드 전문 제조업체인 석정전자로부터 메인보드를 공급받아일반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2~3년사이에 세운상가에서 다른 상권으로 이주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전자상가가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석사장은 최근 세운상가의 전자상권에 대한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지만 아직도 부품업체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거래선과 고객을 뿌리칠 수 없어 세운상가를 끝까지 고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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