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전자수첩 96년 신제품 전략

내년 국내 전자수첩시장은 현재의 3배정도에 달하는 1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업계는 첨단기술을 이용、 실용성을 높인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는 데다 무선호출기 기능을 내장한 전자수첩도 개발하고 있어 내년부터 그동안 침체 의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국내 전자수첩 시장이 다시 활성화돼 고성장세로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대만산이나 일본산 제품을 단순한 프로그램 한글화 작업만을 거쳐 수입 판매、 국내 사용자들의 기호나 사용용도에 맞지않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지난 90년대 초부터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던 국내 전자수 첩시장이 예상과 달리 성장을 계속하기는 커녕 오히려 침체되는 현상을 보여 현재는 월평균 3만대 정도가 판매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내년이후 전자수첩 신제품 경향을 크게 3가지로 잡고 시장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우선 쓸데없는 기능은 사라지고 꼭 필요한 기능만을 탑재한 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수첩의 생명은 휴대와 사용이 편리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좋은 기능 을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지고 다닐 수 없거나 사용이 불편하면 수첩이라 고할 수 없다. 차라리 손에 익은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최근들어 키보드판의 배열에서부터 알고자 하는 정보 를찾는 방법에 이르기 까지 사용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디자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둘째로 기존 전자수첩에서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는 키보드판이 사라지고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음성인식 및 문자인식 등 첨단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공성통신전자는 올초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전자수첩인 "매직보이스"를 출시했으며 샤프전자는 최근 문자인식 기술을 이용한 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수첩인 "포켓 브레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샤프전자가 최근 내놓은 "포켓 브레인"은 키보드판을 없앤 대신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작은 크기의 LCD화면을 커다란 화면으로 바꿨다. 이 화면을 통해 기존의 키보드판은 물론 다양한 키보드판을 필요에 따라 사용할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얼마전 리버티시스템이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해 출시한 펜전자수첩 펜맨 도 아직 초보단계이기는 하지만 문자인식 기술을 이용한 제품이다.

셋째、 이같은 화면크기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현재의 호출기 시장을 대체할것으로 전망되는 문자호출기 기능을 내장한 전자수첩이 늘어날 전망이다.

문자호출기의 경우는 메모내용을 문자로 받아보기 위해 한눈에 많은 내용을볼 수 있는 커다란 화면이 필수적이라 전자수첩을 활용하는 것이 제격.

이에 따라 전자수첩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호출기 시장 을어느정도 잠식하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에이테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자수첩 업체들이 이와 같은 문자호출 기기능을 내장한 전자수첩을 개발중이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것도 바로 이러한이유에서다. 전자수첩은 외형상으로 컴퓨터를 아주 작은 크기로 만든 팜톱 컴퓨터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기능적인 면에서도 전자수첩은 바로 휴대가 간편하 고사용하기 편리한 초소형 컴퓨터를 지향하고 있다.

이제 전자수첩도 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사용자들의 입장을 고려한 편리 한제품으로 변해가는 것이 분명하다.

이로 인해 국내 전자수첩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한편 앞으로는 지금처럼 전자수첩의 실용성이 떨어져 책상서랍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자수첩 자체의 발전방향과는 별개로 국내 전자수첩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산 제품을 수입、공급하는 업체들의 인식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특히 대만산 제품의 경우 사전등의 일부 소프트웨어가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데다 AS가 부실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자 수첩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어 국내 전자수첩시장을 황폐하게 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자수첩의 발전으로 국내 전자수첩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체들도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사용자를 위한 제품을 공급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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