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증권, 상장부품사 95년 경영실적 전망

증권사들의 올해 상장 부품사 실적예상자료는 국내 부품산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쌍용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상장업체 모두 외형 성장률은 "만족할 만한수준 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업종별.기업별 순이익 신장세는 뚜렷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익률 측면에서 보면 장사가 "짭짤했던" 기업과 그렇지 못한 업체간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단군 이래 최대(?)인 2조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아 남산업을 비롯、 브라운관의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LG전자 등이 모두 큰폭의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보통신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전문업체 들도 내수 활황세에 힘입어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반면에 PCB.코어.커넥터 등 일반부품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면서도 순이익 증가율은 제자리 걸음에 머물거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것은 이같은 업종별 순이익 편차가 국내 부품산업의 구조적 문제점 과곧바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올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엔고현상이 어떤 방향으로 작용했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국내 산업중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일종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엔고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품목들이다. 연초부터 몰아닥친 엔고로 부품업계가 신음할 때에도 이들은 이를 역이용할 수 있었다.

반도체는 물론이고 대형 CDT의 DY(편향요크)등 일부부품의 대일의존도가높은 브라운관업계도 환차손에 의한 원가상승 압박을 공급가격 인상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전세계적으로 한국산 브라운관의 품귀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올 한해동안 무려 3~4차례나 가격을 올려도 문제가 없었고 엔고는 오히 려이를 뒷받침하는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원.부자재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야하는 일반 부품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1천~2천억원 수준인 중견기업의 경우 엔고에 따른 환차손 및 원가 상승으로 10~20%에 이르는 경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외형 신장세에 못미치는 이익 성장률의 가장 큰 원인 이바로 엔고였다는 풀이다.

종합부품업체이면서 순익 증가율이 높은 삼성전기나 대우전자부품은 원부 자재의 국산화에 성공했거나 세계 시장에서 대일경쟁력을 갖춘 품목이 많았기때문이라는 분석에 의하면 국내 업계의 "일본 탈피"가 얼마나 큰 숙제인지 를잘 보여준다.

주요 중견기업의 실적예상치를 보면 PCB부문에서 대덕산업이 8백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수준인 19%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순이익은 이보다 다소적은 13%가 늘어난 4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9백억원의 매출로 전년비 18%의 외형성장이 예상되는 대덕전자는 순이익은 62억원으로 0.9% 의 신장률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일써키트는 매출 1백69억원、 순이익 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32%와 43 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새한전자는 2백44억원의 매출및 10억 5천만원의 순이익을 예상、 신장률은 각각 35%와 1백1%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콘덴서부문은 전해콘덴서 전문업체인 삼영전자가 지난해보다 18%가 늘어난1천5백17억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지만 순이익은 전년수준인 1백40 억원에 그치고, 올해 1천12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삼화전기는 순이익이 46 억원으로 14%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세대 2차 전지 개발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전지업종의 경우 자동 차용 대형제품이 주력인 세방전지가 전년비 22% 증가한 1천6백5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27% 감소한 28억원에 그치고, 일반 전지 를생산하는 로케트전기는 8백70억원의 매출과 32억원의 순익으로 각각 전년대비 19%、 8%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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