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재난의 시대 (16)

"자, 이제 여러분의 오붓한 휴가를 이스타파의 미도리 클럽에서 보내십시오. 공항에서 클럽까지 픽업은 물론 다른 클럽과는 월등히 다른 서비스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는 세일 쿠퐁 부분을 대충 듣고 넘긴다.

"안젤리나 카페와 출장 뷔페. 모든 샐러드를 반액(반액) 세일……. 집안에 가만히 앉아 대화식 치과 치료를 받으십시오……. 단 35달러에 수정 치료와 더불어 공짜 해몽 서비스를 받으세요……. 북부 해안에 있는 최고의 명소… …." 뉴스 아이콘이 깜박인다. 신문 배달 소년이 자전거 페달을 전 속력으로 밟고달려 오더니 현관 앞에 신문을 떨어뜨리고 간다.

고비는 안락의자에 걸터 앉아 "뉴욕 타임스"를 보기 시작한다.

"국립 통신정보관리국의 임마누엘 채널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라니에국무장관은 알래스카의 외무장관과 매킨리산의 가상현실권을 놓고 협의 중입니다. 일본 정부는 버뮤다 섬에 대한 리스 계약을 갱신했고 프랑스의 농부들은 농작물 수입에 대한 항의로 농림부의 메인 프레임에 수천 톤의 픽 셀을 버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본 지진에 대한 보고는 멜버른 회의 전에 이미 새어나왔다고 합니다." 고비는 마지막 아이템에 마우스를 클릭했다. 임마누엘 채널은 이제 진력이 날 정도로 많이 들었다. 뉴도쿄에 대한 뉴스나 들어보도록 하자.

"신일본의 신경환경권이 안정되는 데 있어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은 너무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지진신경학협회의 회장인 올라프 플루겔혼 박사가 말하고 있다.

"여전히 유동성이 심한 상태라 세계보건기구가 일본에 내린 격리 조치를 해제하기엔 아직 너무 이른 듯합니다. 이번 멜버른 회의에서는 이에 관한 많은논란이 예상됩니다만 아직 정상화를 언급하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과학자는 말을 잇는다.

"그 나라 정부도 임시 지국에서 운영하는 지금, 도쿄로 돌아갈 준비는 전혀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태를 정상화하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의문이 너무나 많은 듯싶습니다. 특히 아무도 진짜 문제는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만약 정말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에 속한다면? 만약 이것이다른 나라에까지도 번진다면? 이는 국가의 보안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통령 각하께서도 우리의 우려에 대해 알고 계시니 다음 달 호주의 세계보건기구 회의 때 우리 대표단이 이 문제를 거론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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