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품생산시스템.작업환경 등 인간의 기본특성과 관계되는 인간공학(ergonomics)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인간공학의 국제표준이 제정될 경우 국제품질 및 환경관련 인증제도인ISO-9000과 14000에 이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될 전망이어서 국내업계의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ISO산하 기술위원회(TC)159를 중심으로 인간공학의 국제표준화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실무작업을 담당하는 분과위원회의 활동은 물론 정보수집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인간공학 표준화와 관련、 전반적인 동향파악 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은 이 인간공학 표준을 기존의 제조물책임(PL)법.유럽안전규 격(CE)제도 등 각종 안전 및 품질규격 등과 연계、 수입품에 대한 규제장치 로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수출의존형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ISO가 추진하고 있는 인간공학 표준화는 공산품 생산시 인간 중심의 시스템확보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으로, *인간의 기본특성에 대한 표준 *인체측정학 및 생체역학적 표준 *인간과 기계설비와의 인터페이스 작업환경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최근 독일의 베를린에서 제10차 총회를 개최한 ISO/TC159는 인간공학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주도권 갈등과 국가간 입장 차이를 고려、 인간공학 전문가 및 생산 시스템 확보、 작업환경 등 현실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분야로범주를 좁혀 표준화 일정을 앞당기려 하고 있다.
이미 국가별로 인간공학 표준을 마련한 EU는 최근 "유럽표준화위원회(CEN) "를 중심으로 통합안을 제시하고 이 안을 국제표준안으로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일본은 미국과 유럽의 주도권 싸움을 틈타 영향력을 크게 넓히고 있으며, 중국은 이번 총회에 정부관리를 포함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인간공학 표준화동향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총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LG전자의 이구형박사는 "인간공학의 표준 화에 대한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실무분과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급선무 라고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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