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물여섯돌 맞은 "한국전자전"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한국전자전이 10일 오전 한국종합전시장 에서 개막된다.

2000년대 첨단 전자산업국의 기반 구축、 첨단 전자기술정보 교류 및 신제 품개발 촉진 그리고 이를 통한 전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전자산업 국제화에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열리는 이 전시회는 첨단을 달리는 전자산업 의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꾸민,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국제적인 전자산업 전문 전시회다.

오는 15일까지 엿새 동안 열리는 이번 한국전자전에는 국내업체 1백55개사 를비롯하여 18개국 4백21개 업체가 참가、 국내외 각 업체가 지난 1년 동안개발한 최신제품과 아직 상품화되지 않은 차세대 제품을 대거 선보이게 된다. 이번 전시회의 참가국 수나 참가업체 수를 보면 대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출품내용면에서는 지난해보다 훨씬 알차고 다양해졌다.

특히 올 전자전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다 편리하게、 보다 풍요롭게"라 는주제를 내걸고 색다른 모습으로 꾸몄는데, 이는 명실공히 목적과 사명의식 을가진 국제 전자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변신으로 보인다. 올 전자전 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단순히 보는 전시회에서 관람자들이 만지고 느끼고 즐기는 전시회로 이벤트화 내지는 엔터테인먼트화했다는 점을 지적할수 있다.

또 전시기간중 매일 경품추천행사를 새로 도입하고 노래방 코너에서 즉석 노래경연대회나 가상현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푸짐하게 마련한 것은 또다른 시도로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기간중에는 멀티미디어 산업의 기술동향을 주제로 한 한일공동기술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첨단 기술정보의 교류의 장으로서 도지대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품작 중에는 소위 "20세기 최후의 가전제품"이니 "슈퍼 가전제품" 등으 로불리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를 비롯하여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 -TV 그리고 CD-TV-VCR를 합친 CD복합 영상기기와 PC-TV-오디오 등이 합쳐진 홈 PC 등 새로운 개념의 첨단 가전제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일반인들의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00년대 새 수출 유망품목으로 떠 오르고 있는 고집적 MD램을 비롯하 여대형 TFT-LCD.휴대폰.노트북PC 등도 상당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올 전자전의 출품내용에 있어서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한 첨단기술의 친생 활가전제품과 정보화사회를 지향하는 정보통신시스템의 대거 출품、 중소기 업의 다양한 국산화 부품의 출현 등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특히 중소기업 제품의 많은 참여는 가전3사의 잔치、 또는 완제품 위주의 전시 등 지금까지지적되어온 문제점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전자전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국제적인 전문전시회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전시회 규모나 참가업체수 등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전자전의 내실있는 운영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자전에 대한 국내외의 적절한 홍보를 통해 국민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정보화사회에 대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실천목표와 의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전자전이 요란하게 북치고 장구치는、 단순히 눈요기거리로만 끝나는 잔치 가되어서는 안된다. 관련업계의 전시나 과시만을 위한 연례행사로 이어져서는더욱 안될 것이다. 부풀리기식 참관인원 집계나 바이어 내방객 소개 등 전시회의 외형 모습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전시회의 알찬 운영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전시회에서 이제는 조용히 머리로 생각하고 손으로만져보며 가슴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탈바꿈해야 한다. 또 전자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일반인.학생.주부.기업인 등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는、 문자그대로 국민적인 전시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주요 바이어들의 적극적인 참관유치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에 대한 치밀하고 세심한 준비와 배려가 있어야만 한다.

끝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참여확대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이제 다가오는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에서 가장 강력한 산업의 원동력이다. 그러나 그들은 늘 가장자리에 서 있다. 중소기업 제품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할 수 있는 비디오 제작이나 독자적인 이벤트를 마련、 참여케 하는 것도 소외된 그들을 조명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최대의 전자전을 준비하기 위해 불철주야 심혈을 기울인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올해 전자전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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