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벽걸이TV 조기 상품화

가전3사가 벽걸이TV의 조기 상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등 가전3사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TV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그룹 계열사가 대대적으로 투자해 개발 한 디스플레이의 수요진작 차원에서 벽걸이TV를 조기에 상품화、 전략제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가전3사는 특히 일본업체들이 내년부터 벽걸이TV의 양산에 들어가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벽걸이TV시장을 본격적으로 창출한다는 전략을 갖고있어 이의 대비 차원에서도 벽걸이TV를 빠른 시일안에 상품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벽걸이TV 시장을 겨냥한 가전3사간의 상품화 경쟁은 날로 가열 될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LCD)를 채용해 35mm 두께의 15인치급 평면화면 벽걸이 TV를 개발、 내년 상반기중으로 상품화해 벽걸이TV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LCD와 함께 차세대 디스 플레이로 각광받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채용한 대형 벽걸이TV 도개발、 경쟁업체보다 앞서 상품화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PDP가 TFT-LCD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대형화면에 적당해 중급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시장 전략에 걸맞다고 보고 PDP를 채용한 TV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관계사인 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가 PDP를 98년 이후에나양산할 수 있어 시장 초기에 일산 PDP를 쓰더라도 일본업체들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내년 하반기에 상품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LCD를 채용한 소형 벽걸이TV、 PDP를 채용한 대형 벽걸이 TV를모두 개발한다는 계획인데 경쟁업체에 뒤처지지 않도록 외제 평판디스플레이를채용해서라도 상품화 시점을 애초 일정보다 1、 2년 정도 앞당긴다는 방침 이다. 가전3사가 이처럼 벽걸이TV 상품화를 서두르는 것은 이 제품이 이미 보급 율한계에 이른 TV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새로운 개념의 TV로 조기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시장 선점 효과가 큰 데다 그룹 계열사가 TFT-LCD、 PDP 등에대대적으로 투자한 부담을 수요확대를 통해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업체들과 비슷한 시기에 상품화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벽걸이TV의 세계시장에서 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품화 시점을 앞당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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