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ECOM 95 특집] 21세기 정보화사회 노크 통신 올림픽

"범세계적인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멀티미디어 사회를 건설하자".

전세계 51개국에서 8백70개의 통신업체들이 참가해 지난 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세계전기통신전시회 "텔레콤 95"는 2000년대 정보통신기술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 어디서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초고속 .대용 량의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보사회의 실현을 앞당기자는 것이 이번 텔레콤 95"의 주제다. 이같은 글로벌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실현을 위해 정보통신망의 통합화와 함께 다양한 멀티미디어 제품을 수용하는 방안이 시급한해결과제이다. "텔레콤 95"의 테마를 커네트(Connet)로 정한 것도 바로 이같은 문제를 모색하기 위한 맥락이다.

"텔레콤 95"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제까지 각 나라마다 규제 일변도였던통신사업의 장벽을 허물고, 모든 정보통신기술을 융합시킴으로써 정보사회 로이행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정보통신 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정보사회에 대한비전을 제시하며 열린 네트워크 구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등 정보화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정보사회의 구현은 이제 어느 특정국가만의 몫은 아니다. 지구촌 어디서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통신을 구현하고 새로운 정보통신서비스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세계 모든 나라들 사이에 협조 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텔레콤 95"가 단순히 경쟁의 확대나 정보통신망의 통합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다양하게 전개될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해 컴퓨터와 통신 등 정보산업은 물론 가전.오락.영화.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적인 접목과 서로 다른 서비스의 통합이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개별적인 통신망을 통합하는 정보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이제는 정보통신분야의 영역을 모든 영상분야로 확대해 정보사회에 대응하는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창출하자는 것이 이번 "텔레콤 95"의 최대의 핵심사안인 셈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텔레콤 95"는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대변혁을 예고 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까지 규제와 독점으로 일관해온 세계 각국은 통신서비스 시장개방과 경쟁의 확대라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멀티미디어 통신시대에서 이제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하는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출현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고 있는정보통신기술은 디지털 이동통신기술과 광전송기술을 활용한 신규서비스가 속속 선보이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산업이 이제 한 나라의 국운을 결정짓는 핵심자원으로 부상하면서 선진국간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층 격화되고 있는 이 분야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얼마만큼 산업변화 추세에 잘 대처하고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 다. 이같은 정보통신산업의 변화추세가 너무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그 누구도향후 본격화할 정보사회에서의 향방에 대해 뚜렷한 예측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존 통신시장 상황의 변화나 정보통신분야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지금은 전기통신 역사상 가장 혼돈의 시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우리나라도 이처럼 격변하고 있는 세계 정보통신의 사정에서 예외일 수 없다. 선진국들처럼 이같은 시장상황과 기술변화에 편승한다면 다가올 오는 21 세기에는 세계정보산업을 주도하는 집단에 포함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영원한 정보예속국, 기술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 굴지의 정보통신업체들은 이번 "텔레콤 95"에서 최첨단정보통신 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교환분야에선 ATM(비동기전송모드)방식의 차세대 디지털교환기를 이용한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구현이, 전송분야에선 1백G급의 초대용량 광전송시 스템이 대거 출품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통신분야에서는 최근들어 급증세 를 보이고 있는 이 분야 시장을 겨냥, 선진국 통신업체들의 디지털방식 시스템 및 단말기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경우 이번 "텔레콤 95"에 나름대로 특화된 정보통신시스템을 선보여 관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총 11개 업체가 참여한 우리나라는 한국통신의 경우 전자통신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광교환기를, 데이콤의 경우 각종 정보통신서비스를 출품한 상태다. LG정보통신.삼성전자.대우통신 등 통신 업체들은 디지털 이동전화교환기 및 단말기를 비롯해 ATM교환기, 광전송장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텔레콤 95"를 계기로 향후 정보통신산업의 향방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PC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글로벌 네트워크 실현, 정보사회의 진입을 예고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출현,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한 응용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등이 정보통신산업계의 핵심사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바(스위스)=특별취재반>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