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레이저 디스크 시장이 커지고 있다.
1년전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컴퓨터용 레이저 디스크 시장은 오디오와 비디오 그리고 텍스트와 그래픽을 종합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수요가 최근들어 급증하면서 수출시장만을 겨냥해 오던 레이저 디스크 업체 들을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요즘 러시아에서 인기 있는 레이저 디스크 시장은 교육용 소프트웨어 부문이단연 으뜸이다. 인터 소프트라는 한 회사가 개발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에듀케이션(교육)이라는 제품이 대표적인 예인데, 한 프로그램에 50~80달러로 이곳 물가로는 비교적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데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레이저 콤팩트 디스크는 얼마전 독일에서 열린 이 부문의 국제 전시회에서 최근 제품으로 인정받을 만큼 질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른사라는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는 "혹성의 권력"이라는 제품으로 서방으로부터 48건의 계약 제의를 받아 놓고 있으며, 홈인포사는 모스크바의 크레믈린 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을 독일어 판으로 개작하기로 계약이 끝난 상태이다. 일본의 한 회사도 이 제품을 일본어 판으로 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한편 시장성이 있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레이저 디스크 제작자금이 없어서 곤란을 겪고 있는 러시아의 두뇌들을 스카웃하는 외국 업체도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미술과 문학, 음악, 영화에 전문적인 지식과 자료를 갖고 있는 러시아의 프로그래머들로서 그 자료들을 컴퓨터에 맞게 형태를 바꾸고 심지어는 저작권을 사들여 러시아 시장과 해외 수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러시아의 프로그래머들 또한 한 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4만~8만달러가 소요되는 현실적인 여건에서 재정 능력이 약하고 그렇다고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이같은 공생 관계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아직까지 레이저 디스크 유통 시장에서 해적판이 근절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오디오 카세트나 비디오 테이프만큼 대량으 로저작권이 침해되지 않고는 있지만 러시아의 레이저 디스크 공급업체들이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 외국 레이저 디스크의 무단 복제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런 해적행위는 러시아에서 제일 큰 레이저 디스크 공급사인 메디아 매하닉 스사도 숨기지 않는 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레이저 디스크 시장규모는 올해 약 10만장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3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메디아 네하닉스의 바체슬라브 다비젠코 대표는 한국레이저 업체 의 러시아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외국 업체의 경우 러시아의 레이저 디스크 시장에 진출하려면 초기에 2만내지 3만달러 상당의 광고비가 들 것이라고 충고한다. 【모스크바=김종헌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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